[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김병현에게 올 시즌은 중요하다. 그는 "올해는 나와 팀 모두 분명한 성적을 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지난 시즌 국내 복귀 후 보여준 것이 많지 않아 각오를 새롭게 한 김병현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첫 선발 등판했다.
김병현은 이날 4이닝 동안 롯데 타자를 상대로 70구를 던졌다. 볼넷을 4개 허용했지만 무안타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고 마운드를 박성훈에게 넘겼다. 선발투수로 제몫은 다한 셈.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김병현은 "오늘 투구를 자체 평가를 하자면 100점 만점에 60에서 70점 정도는 되겠다"며 껄껄 웃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구속보다는 제구에 신경을 쓰기로 했다. 또한 타자들이 공략하기 힘든 공을 되도록 많이 던지려고 한다.
김병현은 "하체 위주로 던지려고 했다"며 "조금씩 실마리가 잡혀간다. 부족한 30, 40%는 서두르지 않으면서 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현역시절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통했던 이강철 수석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이 수석코치도 김병현에게 투구시 밸런스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수석코치는 "큰 그림으로 표현하자면 괜찮다"며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좋게 가고 있다"고 김병현의 투구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있다. 이 수석코치는 "제구력은 아직 좀 더 다듬어야 한다"고 했다. 제구력이 흔들리면 투구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병현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오늘 제구력은 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한다"며 "그래도 전반적으로 투구내용은 괜찮아서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투구준비시 한가지 변화를 주려고 한다. 투수판을 밟을 때 위치다.
김병현은 "보통 3루쪽에 더 가깝게 발을 놓고 던진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구심이 스트라이크를 잘 안잡아주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올 시즌에는 투수판 가운데 부분에 발을 밟고 던지려고 한다. 구심이 카운트를 잘 봐주셨으면 한다. 부산 날씨가 오늘 정말 좋았다. 마음에 든다"고 다시 한 번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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