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수원 블루윙즈는 최근 2년 동안 전북 현대만 만나면 작아졌다.
늘 우승 후보로 꼽히던 수원도 전북의 '닥공' 앞에서는 유독 초라한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최근 전북은 수원의 최대 천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수원은 전북만 만나면 그야말로 작아지는 파랑새였다.
지난 2008년 9월27일 이후 수원은 전북에 단 한 번의 승리도 챙기지 못했다. 무려 12경기가 지나가는 동안 수원은 5무7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만을 받았다. 전북의 '저주'였다. 수원은 전북의 저주를 풀려 모든 방법을 동원해봤지만 풀리지 않았다. 전북 징크스는 수원을 괴롭히는 가장 아픈 아킬레스건이었다.
그런데 그 저주가 드디어 풀렸다. 2년여 동안 풀리지 않았던, 그리고 12경기 동안 너무나 단단했던 그 저주가 풀렸다. 바로 수원의 신임 사령탑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서정원호가 해냈다. 전임 윤성효 감독이 해내지 못했던 일을 서정원호는 전북과의 첫 만남에서 전북의 저주를 당당히 풀어냈다.
30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3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전북과 수원의 경기. 수원은 전북을 압도했다. 전북의 닥공보다 더욱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전북을 2-1로 무너뜨렸다. 그것도 전북의 홈구장에서다. 그래서 이번 원정 승리는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반 30분 벼락같은 곽희주의 헤딩 선제골, 그리고 후반 11분 서정진의 환상적인 오른발 로빙 골까지 수원은 전북을 압도하는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하며 전북을 2-1로 침몰시켰다.
더 이상 전북 원정에서 대량 실점은 없었다. 수원은 전북의 파상공세에도 단단한 수비력을 뽐냈다. 최근 전북 원정을 떠나 2경기 연속 3골을 얻어맞은 수원의 모습은 더 이상 없었다.
이번 승리로 수원은 3승1패, 승점 9점이 돼 K리그 클래식 5위에서 1위로 뛰어 올랐다. 1위는 남은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전북전 징크스를 깨며 선두권에 머물 수 있는 값진 승점 3점을 따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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