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가 또 다시 수원 삼성을 울렸다.
포항은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13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원정경기에 1.8군을 내세웠던 포항은 1군 멤버들의 체력 비축으로 수원전을 준비했다. 그 결과 이날 승리를 낚아채며 전략적인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했다. 수원전 최근 3연승(12득점 1실점)도 이어갔다.
시작부터 화끈했다.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주도권 싸움을 하던 양팀은 전반 22분 세트피스에서 희비가 갈렸다. 포항 황진성이 오른쪽에서 연결한 코너킥을 김원일이 헤딩슛으로 수원 골망을 갈랐다. 보스나가 김원일을 일대일로 수비하다 놓치면서 균형이 깨졌다.
수원은 25분 보스나의 프리킥, 26분 곽희주의 슈팅이 모두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속을 태웠다. 이후 포항이 32분 신광훈의 전진 패스를 받은 박성호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추가점을 뽑아냈다. 한 번의 패스에 수원 수비가 무너졌다.
수원의 수비가 허물어지자 포항은 사정없이 공격을 시도했다. 41분 조찬호가 역습에서 시도한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이후 크로스바는 양팀 모두를 괴롭혔다. 45분 조찬호가 오프사이드 함정을 뚫고 시도한 슈팅이 또 다시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후반, 득점이 절실한 수원이 잇따른 골대 불운에 울었다. 3분 최재수의 패스를 받은 라돈치치가 왼발로 슈팅한 것이 왼쪽 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26분 스테보의 가위차기는 신화용 골키퍼에게 막혔다. 35분에는 라돈치치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강하게 맞고 튕겼다.
골대와의 인연은 멈추지 않았다. 35분 조동건의 슈팅이 또 크로스바에 맞았다. 이마저도 모자랐는지 추가시간 라돈치치의 슈팅이 또 크로스바를 때렸다. 골대가 수원을 울린 것이다.
결국, 포항이 승리를 가져가며 2승1무(승점 7점)로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와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수원은 2연승 후 첫 패배를 맛봤다.
한편, 부산 아이파크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FC서울을 불러들여 전반 17분 윌리암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기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서울은 1무2패로 부진 속 시즌 초반을 힘겹게 보내게 됐다.
울산 현대는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에 1-0으로 이겼다. 후반 6분 한상운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결승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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