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우리 팀에는 미친 선수들이 너무 많다!"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25일. 최강희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다. 최 감독이 말한 '미친 선수'란 바로 대표팀 공격진들이었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이근호(상주), 손흥민(함부르크),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볼턴) 등 한국 대표팀에는 무궁무진한 공격자원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 모두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몸상태도 다들 최고였다. 그래서 최 감독은 이들을 향해 미친 선수라 불렀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전 뚜껑이 열렸고, 최 감독이 말한 미친 선수는 바로 이근호였다. 이근호는 선발로 출장해 특유의 활발한 플레이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후반 14분 박원재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연결, 한국의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그림같은 골이었다.
이근호는 지난 시즌 후 상주 상무에 입대해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최 감독은 이근호를 믿고 대표팀에 불러들였다. 군사훈련으로 인한 경기 감각 저하도 이근호에게는 문제 되지 않았다. 이근호는 꾸준히 훈련에 임하며 몸상태과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근호는 자신했다. 군인 정신으로, 더욱 결연한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겠다고 했다.
결국 이근호는 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리고 중동 킬러의 위용을 이어갔다. 이근호는 이전까지 A매치에서 넣은 15골 중 10골이 중동팀을 상대로 만들어낸 골이었다. 그리고 이번 카타르 전에서도 또 골을 넣었다. 중동의 카타르를 상대로 골을 추가한 이근호는 중동팀 상대 골을 11골로 늘렸다.
자칫하면 이근호의 귀중한 골도 환한 빛을 내지 못할 뻔했다. 한국은 후반 18분 카타르 이브라힘에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던 것. 그나마 경기 종료 직전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져나오며 2-1로 승리, 최강희호는 최근 4경기 무승 행진(1무3패)을 깼다. 월드컵 본선행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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