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쌕쌕이' 이근호(28, 상주 상무)는 중동 킬러로 불린다. 지난해 A대표팀의 최대 위기였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쿠웨이트와 최종전에서 골을 넣으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고 최종예선 진출에 기여했다.
최종예선 1차전 카타르 원정에서도 2골을 터뜨리며 4-1 대승에 기여하는 등 에이스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여줬다. 측면과 문전을 오가며 흔들어놓는 그의 위력에 느슨한 축구를 구사하는 중동팀들은 맥을 못췄다.
지난해 울산 현대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경기에서도 화끈하게 골을 넣는 등 1골 2도움의 활약으로 우승의 주역이 됐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이근호는 상주 상무에서 새 출발을 알렸다. 지난 주말 개막한 K리그 챌린지(2부리그) 광주FC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는 등 좋은 감각을 유지하며 당당하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근호는 "중동팀들과의 경기에서 왜 강한지는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정신적인 면에서 앞서는 것 같고 경기에서도 2선 침투나 뒷공간을 잘 파고들다보니 찬스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이근호는 이동국(전북 현대), 김신욱(울산 현대) 등 중앙 공격수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그 전에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손흥민(함부르크SV) 등과의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그렇지만, 박주영(셀타 비고)이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아 이근호가 처진 공격수로 뛸 가능성도 있다.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근호는 "(이)동국이 형이나 (김)신욱이와는 많이 호흡을 맞춰봐서 잘 안다"라며 다양한 공격 조합에서도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겨우내 기초군사훈련으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는 이근호는 "기초체력을 잘 만들었다. 경기 뛰는데 문제는 없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수단 내 분위기가 워낙 좋아 카타르전 승리에 자신 있다는 이근호는 공격 축구를 예고했다. "카타르 등 중동팀은 정신적으로 약한 면이 있다. 선제골만 빨리 넣는다면 무너뜨릴 수 있다. 협력수비를 잘한 뒤 배후 공간으로 침투하면 승산이 있다"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최강희 감독의 생각도 공격 축구라고 한다. 이근호는 "팀 미팅에서 이번 경기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선수들도 말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다"라며 "공격수들에게 책임감이 있는 만큼 열심히 하겠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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