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시범경기를 마치며 9개 구단의 전력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우승팀 삼성과 KIA, 두산의 전력이 강하고 지난해 최하위 한화와 신생팀 NC의 전력이 뒤처진다는 것이 현재 퍼져 있는 분위기다. 각 팀 사령탑들의 시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25일 개최된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9명의 감독들은 대체로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우승후보로 꼽았다. 별다른 전력 보강은 없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전력이 아직 건재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함께 KIA와 두산이 3강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삼성, 두산, KIA를 우승후보로 꼽았고 삼성 류중일 감독은 두산과 KIA를 지목했다. 이 밖에 우승후보로 지목된 팀은 없었다.
3강으로 예측된 팀의 감독들은 하나같이 자신감을 드러내며 주변의 평가와 일치된 반응을 보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3연패를 목표로 하겠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우승할 때가 왔다", KIA 선동열 감독은 "올해는 일 한 번 내보겠다"고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약팀은 '콕' 집어서 거론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한화와 NC가 2약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올 시즌 판도는 '3강4중2약'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예상대로라면 '중'으로 분류된 4개 팀이 4강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된다.
강팀과 약팀의 사이에 위치한 팀은 SK, 롯데, 넥센, LG. 이들 가운데 SK와 롯데는 지난해까지 가을잔치에 단골로 나섰던 팀이다. 올 시즌 전력도 넥센, LG보다 뒤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넥센, LG가 4강 판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셈이다.
사령탑들 역시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4강에 오를 다크호스를 꼽아달라는 공통질문에 가장 많은 답으로 등장한 팀이 넥센이었다. 선동열, 김시진, 류중일 감독이 넥센을 꼽았다. LG는 김기태 감독이 스스로 던진 표와 염경엽 감독의 표를 합쳐 2표를 얻었다.
두 팀 모두 지난해보다 전력이 나아졌다는 평가다. 넥센은 지난 시즌 급성장한 선수들의 기량이 올 시즌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되고, LG는 FA 정현욱을 영입하며 불펜을 보강했다. 타선은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것도 두 팀의 공통점이다.
사령탑 출사표에서 염경엽 감독은 "많은 준비를 했고, 초보 감독으로 배우는 입장에서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도 "많은 것을 준비했다. 긴 말보다는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넥센은 2008년 창단 이후 한 번도 4강에 오르지 못했고, LG는 벌써 10년 동안 가을야구를 못했다. 반대로 가을잔치에 초대받는 팀들도 거의 정해져 있었다. 최근 몇 년간 굳건하던 4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유력한 후보로 넥센, LG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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