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팀이지만 시범경기 성적은 극과 극이다.
24일 막을 내린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KIA 타이거즈가 9승2패(승률 0.818)의 성적으로 1위에 올랐다. 반대로 최하위는 2승3무6패(승률 0.250)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가 차지했다. 재밌는 것은 두 팀 모두 우승후보로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KIA는 투타의 전력이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FA로 영입한 김주찬이 타선에 예상보다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김주찬이 가세하면서 KIA는 하위타선까지 쉬어갈 곳이 없어졌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김주찬은 4할2푼9리(28타수 12안타)의 타율에 5타점 4도루를 기록했고, KIA는 팀 타율 1위(0.299)에 올랐다.
원래 약한 편이 아니었던 마운드도 짜임새를 갖췄다. 외국인 선수 앤서니를 마무리로 돌린 것이 아직까지는 성공적이다. 앤서니는 시범경기 6경기에 등판해 6.1이닝 동안 볼넷 없이 피안타 단 2개, 몸에 맞는 공 1개만을 내주며 4세이브를 올렸다. 윤석민, 소사, 서재응, 양현종 등이 포진한 선발진도 막강하다.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점은 2.66으로 전체 2위다.
반면 삼성은 아직 선수들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모습이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홈런 2개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였지만 이승엽이 1할대 타율에 그쳤다. 전체적으로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삼성의 팀 타율은 2할2푼으로 9개 구단 중 최하위다.
마운드도 자랑이던 막강 불펜에 균열이 생기며 우려를 낳고 있다. 정현욱이 LG로 이적했고 안지만과 권오준은 수술을 받았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버티고 있지만 불펜의 힘이 크게 약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아네우리 로드리게스도 2경기에 등판해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을 앞둔 참고사항일 뿐이다. 그렇지만 때론 정규시즌 판도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한다. KIA는 달라진 경기 내용을 보이며 시범경기를 통해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얻었다.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삼성 역시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의 문제점을 드러내며 우려를 낳고 있다.
참고로 KIA는 지난 2008년에도 10승3패의 성적으로 시범경기 1위에 올랐다. 그해 KIA는 정규시즌 6위에 머물렀다. 삼성은 지난 2009년 시범경기 최하위를 기록하며 정규시즌에서도 5위로 포스트시즌 탈락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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