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서서히 프로에 적응하는 것 같다." 이호준이 평가한 NC의 현재다.
신생팀 NC는 LG와 공동 5위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팀 타율은 2할5푼8리로 두산과 공동 2위고, 팀 평균자책점은 3.26으로 5위다. 시범경기이긴 하지만, 예상 밖 선전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만수 SK 감독은 "시즌 전 NC와 만나 정말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주장 이호준은 "이제 시즌을 치를 준비가 됐다"고 했다. 지난해 2군에서 실력을 가다듬은 NC는 올 시즌부터 1군에 합류해 9구단으로 첫발을 뗀다. 이호준은 "선수들의 실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짜임새도 생긴 것 같다. 가끔 나오는 에러에 당황하는 게 문제지만, 점점 고쳐지고 있다. 서서히 프로에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볼 좋다"는 칭찬에 이성민은 "아직 100% 던진 거 아닙니다. 시즌 들어가면 제대로 보여 드리겠습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성민은 시범경기 3경기서 7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호준은 "젊은 선수들이 패기마저 없으면 안 된다"며 힘을 실어줬다. "편한 생활도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시작부터 차근차근 밟아가야 한다. 지금부터 편하게 지내려는 생각은 안 된다. 다른 팀은 이렇게 하는데, 왜 우리는 안 되느냐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우리 선수들도 4∼5년 후에 실력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다. 지금은 모두 전력 질주하고, 고생해야 할 때"라는 게 이호준의 생각이다.
칭찬이 이어졌다. "선수들 사이에 불만이 없다는 게 가장 좋다.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서로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다. 그러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섰을 때는 투덜거리면 안 된다. 경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매일 강조한다." 시즌을 치르며 부딪힐 문제에 앞서 전한 베테랑의 조언이다.
그가 본 NC의 미래는 밝았다. 이호준은 "클 선수가 정말 많다. SK에 처음 왔을 때 본 정근우와 김광현, 송은범보다 NC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훨씬 빠르다. 우리 팀에서 류현진과 윤석민이 나올 것이다. 타 팀 선수들도 투수들을 많이 칭찬한다"며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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