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지금 한국 축구 대표팀은 위기라 한다.
A매치 최근 3연패, 4경기 연속 무승(1무3패)의 저조한 성적. 그리고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조 2위로 내려가 있다. 오는 26일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5차전을 앞둔 지금 한국 대표팀은 반전이 필요하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시점에서 최강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지원 사격할 이가 등장했다. 바로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신임 부회장이다. 11일 협회 임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펼친 알로이시오 초등학교에서 만난 허 부회장은 최강희 감독과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대표팀 지원은 협회 임원으로서의 당연한 책무지만 허 부회장의 지원사격에는 조금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대표팀 감독을 경험한 이로서의 심정이 담겨 있다. 대표팀 감독의 고충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허 부회장이다. 그래서 어떻게 최강희 감독을 도와주고 지원해줄 지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 대표팀 감독이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영광을 만들어낸 그다. 하지만 허 감독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큰 고비가 있었다.
2008년 6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최종전 북한과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한국대표팀이 0-0 무승부를 거두자 허정무호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셌다. 또 2010년 2월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에서는 중국에 0-3으로 패하기도 했다. 허정무호는 그야말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월드컵 본선에 올랐고, 원정 16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허 부회장은 "대표팀이 좋아야 한다. 대표팀이 잘 나가야 한다. 한국 축구를 위해 대표팀이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어느 나라나 대표팀에는 위기가 있다. 큰 대회, 조그만 대회 모두 고비는 반드시 있다. 그런데 월드컵 최종예선이다. 고비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나 역시 대표팀 감독을 해봤고 고비를 넘겨봐서 잘 알고 있다"며 최강희 감독이 겪고 있는 고충을 이해했다.
이어 허 부회장은 "최강희 감독이 잘 해내실 것이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도 잘 하고 있다. 카타르전에서 대승할 것 같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매듭짓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최강희 감독에게 선수 관련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뒤에서 조연 역할을 할 것이다. 이것이 내가 할 일이다"며 뒤에 숨어 최강희 감독을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위기의 최강희 감독과 위기를 겪었던 허정무 부회장의 만남이다. 최 감독은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며 위기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리고 최 감독의 뒤에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해봤고 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내며 값진 결실을 만들어낸 허 부회장이 있다. 이 두 축구 명장의 만남은 분명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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