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6, FC바르셀로나)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AC밀란(이탈리아)과의 16강 2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4-0 승리에 중심이 됐다. 메시의 활약으로 바르셀로나는 1차전 0-2 패배를 딛고 역전 8강에 진출했다.
메시는 지난달 21일 1차전에서 침묵하며 0-2 패배를 막지 못했다. 설상가상, 27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도 무득점에 그치며 팀의 0-2 패배를 바라봤다.
메시가 막히면서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도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짧은 패스 중심의 바르셀로나 스타일의 축구도 메시가 침묵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까지 나왔다.
물론 메시는 정규리그에서 17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가며 이름값을 했다. 세계신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촘촘한 이탈리아 수비를 뚫지 못한 것은 여전한 아쉬움이었다. 메시는 이탈리아 클럽팀에 필드골을 넣어보지 못했다. 3골을 넣었는데 모두 페널티킥 골이었다. 열이 받을 만했다. 이탈리아 언론도 메시에게 골을 넣을 수 있겠느냐며 자존심을 긁었다.
이에 자극받았는지, 메시는 그 특유의 빠른 템포로 밀란을 무너뜨렸다. 밀란은 지역방어 중심의 수비로 공간을 장악하는데 집중했다. 그런데 메시는 공간을 파고들어 상대 수비를 모이게 한 뒤 이를 역이용했다. 전반 5분 터진 메시의 선제골이 그랬다. 수비수 다섯 명이 메시를 압박했지만 기막힌 왼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한 템포 빠른 슈팅이 밀란 수비진을 바보로 만들었다.
39분 터뜨린 추가골도 똑같았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가 몸을 날려 막으려 하자 왼발로 낮게 깔아 차 골을 터뜨렸다. 상대의 의도를 간파하고 그 사이를 활용해 슈팅하는, 오랜 연습과 타고난 감각이 아니었다면 들어갈 수 없는 골이었다.
두 골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수비라인 사이로 파고드는 메시만의 동선이다. 상대의 움직임을 이용한 공간플레이에 슈팅 능력까지 갖춘 메시에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메시의 창의성이 수비의 견제를 무용지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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