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경기 후반 무서운 집중력을 보인 LG 트윈스가 8회에만 6득점하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승했다.
전날 삼성과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LG는 1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시범경기에서 2-6으로 끌려가던 8회에만 6점을 쓸어담으며 9-6으로 승리했다. LG는 시범경기 첫 승, 삼성은 첫 패를 기록했다.
삼성의 승리가 유력해보였던 8회초 LG는 대대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 윤요섭과 강승호가 연속안타로 분위기를 달구자 이대형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윤요섭을 불러들였다. 후속 정주현의 중전안타 때 3루주자 강승호가 홈을 밟았고, 2루주자 이대형마저 상대 수비 실책으로 3루를 돌아 득점에 성공했다. 이 순간 삼성은 투수를 최원제에서 김현우로 바꿨지만 불붙은 LG 타선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1사 뒤 서동욱의 중전안타로 만들어진 1,3루에서 양영동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정주현마저 득점해 6-6 동점이 됐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최영진이 3루 땅볼에 그쳤지만 문선재의 볼넷에 이은 2사 만루에서 윤요섭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강승호 또한 마운드에서 흔들린 김현우로부터 볼넷을 얻어 또 한 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김현우 대신 이우선을 투입하고 나서야 이대형을 1루땅볼로 잡고 긴 수비를 마칠 수 있었다.
역전에 성공한 LG는 8회말 베테랑 셋업맨 류택현을 투입해 삼성의 공격을 막은 뒤 9회초 황선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말 등판한 김선규는 삼성의 마지막 반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3점차 승리를 확정했다.
삼성은 1회말 최형우, 박석민의 적시타로 2점, 2회에는 1사 2,3루에서 LG 선발 주키치의 폭투로 2점을 얻어 여유있게 앞서나갔다. 4-2로 쫓긴 7회에는 진갑용과 최형우의 안타로 2점을 더 얹었다. 하지만 8회초 수비에서 마운드가 무너져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주키치는 4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투구수는 65개였다. 주키치에 이어 마운드를 이어받은 한희가 3이닝 3안타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류택현과 김선규는 마지막 2이닝을 무실점 합작했다.
삼성 선발 배영수는 4이닝 동안 공 66개를 던지며 5안타 4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배영수에 이어 모두 6명의 투수를 줄줄이 투입해 투수진을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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