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쾌조의 스타트다.
서정원식 '스마트 축구'로 무장한 수원 삼성이 개막 2연승을 거두며 초반 순항을 알렸다. 수원은 9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2라운드 강원FC와 홈 개막전에서 전반 11분 터진 김두현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기며 2승째를 거뒀다.
1라운드에서 지난해와 달라진 새로운 축구를 선보이며 성남 일화를 2-1로 물리친 수원은 이날도 깔끔한 공격과 짧은 패스로 강원을 흔들며 승점 3점을 챙겼다. 강원은 1무1패를 기록했다.
시작부터 압도적이었다. 거칠게 강원 중앙으로 파고들며 기회를 엿보던 수원은 전반 11분 김두현의 선제골로 도망갔다. 아크 중앙에서 볼을 잡은 정대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낸 뒤 왼쪽의 조동건에게 패스했다. 이를 잡은 조동건도 볼을 옆으로 내줬고 김두현이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수원은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14분 조동건의 헤딩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고 22분 정대세의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31분에도 정대세의 패스를 받은 최재수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추가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37분 정대세의 슈팅이 또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전반 슈팅수는 13대1로 수원이 압도했다.
후반, 강원은 이준엽과 문병우를 투입해 공격과 수비를 가다듬었다. 수원은 정대세 대신 라돈치치가 조동건과 호흡했다. 강원은 3분 김진용의 슈팅이 골키퍼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이후 수원의 공격이 계속됐다. 13분 라돈치치의 슈팅이 왼쪽 포스트 하단에 맞고 나오는 등 양팀은 골대와 싸웠다. 공방은 끊이질 않았고 45분 강원의 문병우가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했지만 골키퍼 정성룡에게 걸렸다. 이후 수원은 남은 시간을 탄탄한 수비로 잘 버티며 승리를 챙겼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 스틸야드로 대전 시티즌을 불러들여 3-0으로 완파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개막전에서 FC서울과 2-2로 비겼던 포항은 대전을 상대로 전반 17분 고무열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14, 31분 조찬호가 연속골을 넣으며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대전은 2패째를 당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연기했다.
현대가 더비로 관심을 모았던 전북 현대-울산 현대의 경기는 선혈이 낭자한 가운데 전북이 2-1로 이겼다. 전북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서 전반 38분 레오나드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42분 울산 한상운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13분 박희도가 일을 저질렀다. 김정우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골망을 흔들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양 팀은 골을 넣기 위해 힘의 축구를 구사했고 이 과정에서 임유환, 케빈(이상 전북)과 김치곤(울산)이 피를 흘릴 정도로 부상을 입어 머리에 붕대를 감고 경기를 소화했다.
전북의 골키퍼 최은성은 이날 통산 3번째 5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최은성은 등번호 500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서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김병지(당시 경남FC, 현 전남 드래곤즈), 김기동(은퇴, 당시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세 번째 500경기 출전이다. 골키퍼로는 김병지에 이어 두 번째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 일화와 1-1로 비겼다. 전반 7분 성남 윤영선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43분 박진포의 자책골로 패배를 면했다. 성남에서 제주로 이적한 윤빛가람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옆그물을 흔드는 등 예리함을 보여줬지만 공격포인트 작성에는 실패했다. 제주는 1승1무로 순항했고 성남은 1무1패가 되며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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