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정성룡의 선방으로 기사회생했다.
수원은 27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고스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센트럴 코스트(호주)와 1차전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승점 1점으로 챔피언스리그를 시작했다.
서정원 감독의 공식 데뷔전이었던 이날 센트럴전은 극적 반전이 거듭됐던 경기였다. 수원은 정대세-조동건 투톱을 가동했다. 정대세는 수원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라 의욕이 넘쳤는지 수비수와 강하게 부딪히며 골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수비적으로 나선 센트럴은 좀처럼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수원도 시즌 첫 경기라 호흡이 잘 맞지 않았고 패스미스를 연발했다. 공격으로 연결되는 패스는 깔끔하지 못했다.
조동건-정대세 투톱은 전반 위력이 없었다. 센트럴은 한두 차례 수원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수비에 꽁꽁 묶였고 양 팀은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특히 정대세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후반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7분 최재수가 미드필드 오른쪽으로 전진해 왼발 슈팅을 했지만 골대를 빗겨갔다. 오히려 수원은 수비가 흔들려 9분 위기에 몰렸지만 정성룡의 선방으로 실점을 하지 않았다.
공격 분위기 개선이 필요했던 수원은 10분 서정진을 빼고 김대경을 넣었다. 17분 센트럴의 미첼 듀크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했지만 또 다시 정성룡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이후 수원은 18분 조동건을 빼고 스테보를 투입했고 23분에는 부상 당한 김두현 대신 조지훈을 넣었다.
수원은 문전 근처까지 전진하며 코너킥을 수 차례 만들었지만 마무리 슈팅은 없었다. 정대세가 37분 회심의 슈팅을 했지만 아쉽게 무위에 그쳤다. 동료들의 패스도 상대 수비에 차단당해 스스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쓴 움직임도 소용 없었다.
수원은 후반 40분 중앙 수비수 곽광선이 페널티지역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키커로 나선 몽고메리의 킥 방향을 정성룡이 읽었고 선방을 해냈다. 그야말로 지옥 문앞까지 갔다가 어렵게나마 무승부를 이끌어낸 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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