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강동희 감독이 직접 연루되지 않았다고 한 진실을 믿고 있다."
프로농구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원주 동부 강동희(47) 감독에 대해 한국프로농구연맹(KBL) 한선교 총재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총재는 8일 오전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비공개 긴급 이사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강 감독이 검찰에 소환되고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총재로서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아직 검찰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신중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뜻을 밝힌 한 총재는 "검찰은 아직 브로커 2명의 말만 들었다. 어제부터 강 감독의 말을 듣기 시작했다. 구속영장 발부와 상관없이 이제 조사가 시작됐을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강 감독에 대한 믿음도 드러냈다. 한 총재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봐온 강 감독에 대한 신뢰를 놓지 않는다. 강 감독이 직접 연루되지 않았다는 진실을 믿는다. 이번 일은 강 감독의 인생과 명예가 달린 문제다. 가족들이 가슴 아파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물론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을 때의 대응에 대해서도 잊지 않았다. 강 감독이 승부조작에 연루됐다는 결과가 나오게 될 경우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만약 법적으로 승부조작에 연루됐다고 나오게 된다면 KBL은 가장 강력한 제재를 내릴 수밖에 없다. 이사회에서 영구제명 이야기까지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또, "강 감독에 대한 KBL의 조치는 짧게는 검찰, 길게는 법원 결정이 내려진 후 취하겠다"라며 신중한 결정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일부에서 제기된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중단 의견에 대해서는 "리그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라고 답했다.
안준호 연맹 경기이사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이사회의 생각이지만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강 감독은 승부조작 혐의로 7일 의정부지검에 소환, 장시간 조사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다. 검찰은 강 감독이 브로커로부터 승부조작 대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중으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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