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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네덜란드전 참패' 그림자 지우지 못한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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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한준기자] 역시 첫 경기에서 당한 예상 밖 참배가 끝까지 발목을 잡았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1회 대회 4강 진출,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최소 4강 이상을 노렸지만 결과는 충격적인 1라운드 탈락이었다.

한국은 5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넬탈구장에서 열린 B조 마지막 경기 대만전에서 3-2로 역전 승리를 거두며 2승 1패를 기록했으나 결국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대만, 네덜란드와 동률을 이뤘지만 득, 실점 차로 조 3위로 밀렸다.

이날 경기는 지난 2일 치른 1차전 네덜란드전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4일 호주와 경기에서 살아난 방망이는 대만과 경기에서 다시 풀이 죽었다.

대표팀 타선은 6회까지 대만 선발 양아오쉰(소프트뱅크)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왕징밍, 뤄진롱(이상 퉁이)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산발 5안타 무득점으로 묶였다.

네덜란드전에서 실책이 빌미가 돼 선취점을 내준 아픈 기억이 이날 대만전에서도 되살아났다. 한국은 0-0이던 3회초 대만에게 먼저 실점을 하면서 분위기가 처졌다. 그런데 점수를 내준 과정이 마음에 걸렸다.

대만은 선두타자 양다이강(니혼햄)이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 장원준(경찰청)은 후속타자 린저슈엔(휴스턴 산하 마이너리그)과 펑정민(슝디)을 각각 1루수 파울플라이와 우익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2사 이후 린즈셩(라미고)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그런데 중견수 전준우(롯데 자이언츠)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더듬었고 이 틈을 타 양다이강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전준우의 더듬는 실책 이후에도 뒤이은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았던 게 실점을 내준 원인이 됐다.

정근우(SK 와이번스)의 두 차례 주루 플레이도 대표팀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정근우는 1회말 1사 이후 볼넷으로 출루한 뒤 4번 이대호(오릭스)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대만 포수 가오즈강(퉁이)이 송구한 공이 뒤로 빠졌고, 정근우는 3루로 내달렸다. 호송구에 거려 3루에서 태그아웃됐다.

정근우는 0-2로 끌려가던 5회말 공격에서는 이대호의 안타 때 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대 중계 플레이에 막혔다. 중견수 린저쉬엔과 2루수 궈이앤원으로 이어진 중계 플레이는 완벽했다. 정근우는 홈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포수 블로킹에 막혀 베이스를 찍지 못하고 또 아웃됐다.

한국 타선은 네덜란드전 때와 마찬가지로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대만은 8회까지 공격을 하는 동안 선두타자가 다섯 차례나 출루했지만 한국은 7회말 공격까지 단 한 번도 선두타자가 살아나가지 못했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대만의 네 번째 투수 궈홍즈를 상대로 2루타를 뽑아내 출루한 게 처음이었다.

이승엽이 이대호의 적시타로 홈을 밟으며 한국은 마침내 이날 경기 무득점에서 벗어났고, 곧이어 강정호(넥센 히어로즈)가 투런포를 쏘아올려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너무 늦게 타선이 터져 6점차 이상 대승을 이루지 못함으로써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받아들여야 했다. 첫 경기 네덜란드전 0-5 참패의 그림자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한 한국대표팀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inews24.com 사진 타이중(대만)=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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