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만이 도를 넘어선 플래카드로 한국을 도발하고 있다. 대만 역시 한국에 패하면 2라운드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대만은 5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부터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제3회 WBC 1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1승1패, 대만은 2승을 기록 중인 가운데 한국이 이날 경기에서 5점 차 이상으로 승리할 경우 대만을 꺾고 2라운드에 진출한다.
대만이 유리한 상황이다. 져도 4점 차 이내로 패하면 2라운드 진출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2만여 명에 육박하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경기를 치른다. 심판 판정도 홈 팀인 대만을 향해 유리하게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으로서는 경기 외적으로 극복해야 할 변수가 많은 셈. 그런데 대만은 홈 팀으로서의 이점을 살리면서 지나치게 매너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기 전 관중들에게 배포된 플래카드가 그것이다.
플래카드에는 '봉타고려(棒打高麗)'라는 문구 아래 대만 선수가 탄 탱크가 배추 모양의 머리에 태극기가 새겨진 머리띠를 두른 사람을 깔아넘고 있다. 배추는 김치의 재료라는 점에서 한국을 희화화 한 표현으로 보인다. 머리띠에 새겨진 태극기는 명백히 한국을 의미한다. 뒷면에는 대만을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인 양야오쉰, 양다이강 형제의 사진이 인쇄돼 있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는 플래카드다. 아무리 승리가 중요하지만 국가간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응원 모습은 실망스럽다. 한국이 대만의 이런 도발을 응징하기 위해서는 5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 반드시 2라운드가 열리는 일본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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