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손흥민(함부르크), 그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딜레마'다.
손흥민은 소속팀 함부르크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지만 이상하게도 대표팀만 오면 작아진다. 지난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이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항상 대표팀에서 날개를 펴지 못했다. 이것이 바로 대표팀의 손흥민 '딜레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그래서 깊다. 하지만 손흥민을 향한 믿음은 놓지 않는다. 그래서 오는 26일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에도 손흥민의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재능을 알고 있기에, 그 재능이 대표팀에서도 빛날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그런데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최 감독만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 손흥민의 노력 역시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중심에 설 수 있다.
최 감독은 손흥민에게 배려를 할 것이라 했고 손흥민 역시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손흥민을 향한 최 감독의 배려와 충고의 공존이다.
4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카타르전 대표팀 명단을 발표한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손흥민은 분명 올 시즌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놀라운 득점을 하고 있다"며 손흥민의 폭발력을 극찬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는 단점도 있다. 최 감독은 "손흥민이 도르트문트에 1-5로 패하는 경기를 보면 너무 극과 극으로 간다"며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래서 최 감독은 고민을 하고 있다.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줄여 대표팀에 완벽히 녹아들게 만들려 한다. 최 감독은 손흥민에게 배려는 할 생각이지만 특혜를 줄 생각은 없다. 손흥민도 주전경쟁에 나서야 할 한 선수일 뿐이다.
최 감독은 "대표팀에서는 대표팀에 맞는 스타일이 필요하다. 어차피 대표팀이 어느 한 선수를 위해서 그 선수에 맞게 전술을 운영하는 일은 없다. 손흥민도 대표팀 공격수 중 한 명이고 소집을 해서 그 때 상황에 맞게 몸상태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면 조합을 찾아서 쓸 것이다. 여러 가지 공격 조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어떻게 손흥민을 활용할지 단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 본인이 극복해내야 할 문제가 있다고도 했다. 최 감독은 "항상 손흥민이 소속팀 활약보다 대표팀 활약이 낮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부분은 감독도 배려를 해야 하지만 선수 본인이 극복을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며 손흥민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던졌다.
최 감독의 배려와 충고. 이 두 가지가 제대로 맞물렸을 때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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