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 WBC 대표팀의 과제가 뚜렷해졌다. 호주를 잡고 대만을 6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하는 것이다.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한국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복잡했던 경우의 수가 3일 대만이 네덜란드를 8-3으로 격파하면서 조금은 단순해졌다.
◆세 팀이 2승1패가 되는 경우
한국이 호주, 대만을 연파하고 네덜란드 역시 남은 호주전서 승리한다고 가정하면 한국-대만-네덜란드가 2승1패로 동률을 이룬다. 호주는 3패로 탈락. 이 경우 대회 규정에 따라 세 팀간의 경기에서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이 높은 두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한국이 대만을 이기는 상황에서는 세 팀의 공격이닝과 수비이닝이 같아진다. 결국에는 세 팀간의 득점과 실점의 차이로 순위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한국은 네덜란드에게 0-5로 패해 득실차가 '-5'다. 대만은 네덜란드를 8-3으로 꺾어 '+5'가 됐다. 자연히 네덜란드는 '0'으로 득실차가 확정됐다.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대만전에서 6점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대만을 밀어내고 네덜란드와 함께 2라운드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이 대만에 3-0으로 승리할 경우 한국의 득실차는 '-2'가 돼 '+2'인 대만, '0'인 네덜란드에 밀려 탈락한다.
만약 한국이 대만에 정확히 5점차 승리를 거둔다면 (비자책이 아닌 득점/공격이닝)-(자책점/수비이닝) 이라는 복잡한 계산을 거쳐 순위를 정한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호주전에서는 점수 차에 상관 없이 이기기만 하면 되고, 대만을 6점 차 이상으로 이겨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아준다면?
희박한 가능성이지만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아준다면 한국의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는다면 네덜란드는 1승2패가 된다. 한국이 호주, 대만을 연파하면 2승1패가 된다. 이 경우 2승1패로 동률이 되는 한국과 대만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승자승 원칙에 의해 한국이 1위, 대만이 2위다.
호주가 네덜란드를 꺾을 경우, 한국이 대만에 패해도 생존 가능성이 생긴다. 이 경우 한국이 호주에 승리하면 한국-호주-네덜란드가 나란히 1승2패가 된다. 이 경우 앞서 설명한 세 팀 동률 시 순위 계산 방식에 의해 순서를 정한다.
◆호주 잡고, 대만 6점 차 이상 꺾어야 안전
한국은 무조건 2승을 한다는 각오로 남은 일정에 임해야 한다. 호주가 네덜란드를 잡을 가능성은 적다. 때문에 한국은 대만전에서 6점 차 이상 승리해야 한다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대만 타이중 현지에 나와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과 한국 취재진들은 대만과 네덜란드의 경기를 높은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양상문, 김동수 코치는 직접 경기가 열리는 인터컨티넨탈구장을 찾아 관전했다.
첫 경기를 내주면서 경우의 수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에 몰린 한국 대표팀. 4일 호주전과 5일 대만전에 쏠리는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