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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타율 0.211'…대표팀의 반전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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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침묵하는 타선이 각성해야 한다. 첫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한 한국 WBC 대표팀의 과제다.

연습경기 성적으로 나타난 우려는 현실이 돼 충격을 던졌다. 연습경기는 연습경기일 뿐이 아니고 본 경기의 전조였다. 2일 네덜란드와 대회 1라운드 첫경기에서 한국 타자들은 4안타의 빈공을 보였다. 최정이 2개, 김태균과 김현수가 각각 1개씩 안타를 쳤을 뿐이다.

대표팀은 여섯 번의 연습경기와 이날 네덜란드전까지 총 7경기를 치렀다. 팀타율이 2할1푼1리(223타수 47안타)에 그치고 있다. 아직 타격 컨디션이 정상이 아닐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부진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성적이다.

네덜란드전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을 향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다. 그러나 아직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팀 경기가 없는 3일 하루 동안 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반전카드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류중일 감독은 네덜란드전 패배 후 타순 등에 변화를 줄 것이냐는 질문에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해 경기가 안풀렸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침체된 분위기 속 변화는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네덜란드전 라인업을 그대로 들고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3일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타격감을 다시 점검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변화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

하위타선의 변화가 예상된다. 정근우 이용규로 이어지는 테이블세터진, 김태균-이대호-김현수가 나섰던 중심타선은 크게 컨디션이 나빠 보이지 않았다. 정근우가 4타수, 이대호가 3타수 동안 안타가 없었지만 둘 모두 야수 정면으로 향한 잘 맞은 타구가 있었다.

9번타자로 나서 깨끗한 안타 2개를 뽑아내며 타격감 회복을 알린 최정의 전진배치를 고려해볼 만하다. 7경기 타율이 6푼2리(16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는 유격수 강정호를 손시헌으로 대체할 수도 있다. 전준우-이용규가 나섰던 중견수, 우익수 자리도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류중일 감독이 결정할 일이지만 타순 변화를 통한 분위기 전환이 긴 침묵을 깨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적극적인 작전과 주루가 나오려고 해도 주자가 일단 누상에 나가야 가능한 일이다. 다행스럽게 4일 두번째 상대로 만나는 호주는 마운드가 네덜란드보다 강하지 않다는 평가다. 벼랑 끝에 몰린 류중일호가 호주를 상대로 어떤 반전카드를 들고나올 지 궁금하다.

조이뉴스24 타이중(대만)=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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