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표팀 '에이스' 윤석민(KIA)이 난관을 뚫지 못하고 국제대회 첫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윤석민은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윤석민이 남긴 성적은 4.1이닝 4피안타 1볼넷 2실점. 제한된 투구수 안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성적이다.
이날 윤석민을 괴롭힌 것은 추운 날씨와 동료들의 실책이었다. 아침부터 잔뜩 흐려 기온이 뚝 떨어진 타이중에는 대표팀의 경기가 열리기 전 비까지 내려 야구 하기에는 힘든 날씨였다. 추운 날씨는 가뜩이나 시즌 전이라 100%가 아니었던 컨디션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시몬스에게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강정호가 1루 악송구를 범했다. 윤석민은 침착하게 다음 타자 스호프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베르나디나에게 다시 2루수 땅볼을 유도해냈다. 그러나 이번에도 정근우의 1루 송구가 살짝 빗나가며 1루수 이대호의 발이 베이스에서 떨어지는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안타 하나 없이 1사 1,3루의 위기를 맞은 것은 투수로서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윤석민은 다음타자 발렌티엔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미리 스타트를 끊었던 1루 주자 베르나디나까지 아웃시켜 첫 위기를 벗어났다. 정근우의 예측 수비가 아니었다면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앤드류 존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것이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보가츠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스미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져 존스가 홈을 밟은 것. 대표팀이 선취점을 내주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윤석민은 3,4회를 실점 없이 잘 넘겼다. 4회말에는 2사 후 존스의 중전안타, 보가츠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스미스에게 좌전 안타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좌익수 김현수의 정확한 홈 송구로 홈까지 쇄도했던 존스를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샘스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히카르도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노경은에게 넘겼다. 투구수는 58개. 한계투구수 65개까지 7개의 공을 더 던질 수 있었지만 코칭스태프는 에이스의 임무를 종료시켰다.
이어 등판한 노경은이 안타 2개와 볼넷으로 2점을 추가실점하는 과정에서 윤석민이 남겨둔 주자의 홈인으로 윤석민의 자책점은 2점이 됐다. 대표팀이 5회말 현재 0-3으로 끌려가는 상황이어서 윤석민도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될 위기를 맞았다. 훈련 과정부터 구속이 올라오지 않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말했던 윤석민의 걱정은 기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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