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올 시즌 한화 이글스의 마운드는 영건들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은 장충고 출신 우완 정통파 조지훈도 기대되는 영건 중 한 명이다.
조지훈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고 있는 한화의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이다. 신인으로서 캠프 명단에 포함된 것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말과 다름없다. 조지훈은 송창현, 이충호와 함께 오키나와 캠프의 '신인 투수 트리오'로 주목받고 있다. 함께 캠프에 참가했던 신인 김강래와 김종수는 컨디션 저하로 귀국했다.
오키나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전을 통해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조지훈이다. 조지훈은 지난달 31일 자체 홍백전에 첫 선을 보여 3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5일 주니치전 1.2이닝 무실점, 7일 홍백전 3이닝 3실점, 16일 주니치전 1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24일 KIA를 상대로는 3-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선두타자 최희섭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배짱있는 투구라는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드러낸 경기였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지만 김응용 감독의 눈도장을 단단히 받은 모습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곧바로 프로 1군에서 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진 상대들을 상대해야 하는 등 여러모로 아마추어 때와는 다른 곳이 바로 프로다. 조지훈 역시 "선배님들의 선구안과 배팅 컨트롤이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스트라이크존도 아마 때와는 다른 것 같다"고 변화를 실감하고 있다.
조지훈은 자신의 장점으로 "다양한 구질을 개발하려는 점과 과감한 정면승부를 즐기는 점"을 꼽은 뒤 "높게 형성되고 있는 하체의 중심을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박찬호 선배님의 몸 관리 방법을 많이 들었는데 그런 부분을 닮아가고 싶다"고 최근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을 설명했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았다는 것이 반드시 프로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조지훈도 "입단 동기 10명 중 1명일 뿐 지명 순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동기들간의 경쟁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동기생인 송창현, 이충호와 함께 캠프를 치르는 것은 조지훈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조지훈은 "동기들과의 경쟁을 즐기고 싶다"며 "그런 선의의 경쟁이 나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올 시즌 신인왕은 신생팀 NC에서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근 2년간 NC가 좋은 신인 선수들을 거의 휩쓸어갔기 때문. 그러나 많은 기회를 제공받을 것으로 보이는 한화의 신인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지훈도 "모든 신인들의 꿈은 신인왕일 것"이라며 "나 역시 신인왕에 도전할 것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짱 넘치는 조지훈이 2006년 류현진 이후 한화의 첫 신인왕 수상자로 기록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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