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올 시즌 생소한 중견수로 포지션을 옮긴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가 "수비에서 실수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중견수로 시범경기에 2차례 출전한 추신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플레이가 하나도 없었다. 어떤 선수라도 할 수 있는 플레이 뿐이었다"며 "더 어려운 타구가 왔으면 좋겠다. 공이 태양에 가려지는 상황, 강한 라인드라이브 타구, 너클볼처럼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타구를 많이 경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이 개막하기 전에 시범경기에서 중견수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혹독한 상황을 체험하고 싶다는 것이다. 미리미리 준비를 해둬야 정규시즌에선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야구에 관한한 철저한 준비자세로 유명한 추신수 다운 발언이다.
추신수는 첫 2경기서 몇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23일 클리블랜드전에선 카를로스 산타나의 우중간 깊숙한 타구를 원바운드로 끊어 캐치한 뒤 곧바로 2루로 공을 뿌렸다. 2루타가 될 수 있는 타구를 단타로 막은 플레이였다.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수비 각도가 아주 훌륭했다. 추신수는 운동신경이 뛰어난 선수다. 자부심이 대단하고, 훈련을 아주 열심히 한다. 더욱 좋아질 거다. 우리는 그저 추신수가 다리를 다치지 않도록 신경쓰기만 하면 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다음날 클리블랜드전에서도 추신수는 제이슨 지암비의 깊숙한 타구를 가운데 펜스 바로 앞까지 달려가 잡아내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추신수는 성이 차지 않는다. 그는 "어려운 타구가 하나도 없었다. 누구라도 다 잡을 수 있는 타구만 있었다"며 "시범경기에서 실수를 많이 해봐야 정규시즌에선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추신수에 대해 신시내티의 '레전드'인 에릭 데이비스 인스트럭터는 걱정할 게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현역시절 명 중견수로 활약했던 그는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추신수가 하고자 하는 의지가 넘친다는 것"이라며 "추신수는 아주 똑똑하고 영리한 선수다. 배우려는 자세가 훌륭하다"며 "중견수로의 전환이 쉬울 것으로 본다. 우리 디비전(내셔널리그 중부지구)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문제만 남았다. 그러면 타구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기보다 몸도 민첩하고, 풋워크(다리 움직임)도 아주 좋다. 여기에 야구 본능도 훌륭하다. 중견수는 예측과 반응이 전부다. 추신수의 예측력은 아주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훌륭한 중견수가 될 수 있는 재능에 노력이 더해지고 있으므로 걱정할 게 없다는 칭찬이다.
한편 추신수는 25일 클리블랜드전에 결장했다. 신시내티는 이날 주전 대부분을 빼고 경기에 임해 0-3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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