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추신수(31, 신시내티 레즈)의 합류로 타순이 밀린 신시내티 '터줏대감' 브랜든 필립스가 "2번 타순이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필립스는 22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팀에서 원하는 어느 타순이라도 맡을 각오가 돼 있다. 2번타자는 선행 주자를 진루시켜야 한다. 히트앤드런을 많이 소화해야 하고, 도루는 적은 편이다. 타선의 '셋업맨'인 셈"이라고 말했다.
타격 재능이 뛰어나 1번부터 9번까지 어떤 타순이라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필립스는 지난 시즌 1번타자로 28경기, 3번타자로 43경기, 4번타자로 73경기에 출전했다. 4번타자로 타율 3할3리 10홈런을 기록한 그는 1번 타선에선 타율 2할2리로 부진했다.
하지만 추신수가 이번 겨울 합류하면서 붙박이 1번타자로 낙점되자 필립스는 한결 부담이 덜한 2번 타순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는 "나보고 선택하라면 3번타자가 가장 좋다"면서도 "팀이 원하는 대로 2번 타자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립스는 지난 시즌 147경기서 타율 2할8푼1리 18홈런 77타점 도루 15개를 기록했다. 155경기서 타율 2할8푼3리 16홈런 67타점 도루 21개의 성적을 올린 추신수와 함께 신시내티 타선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할 전망이다.
월터 자케티 단장은 "추신수의 합류로 가장 득을 본 선수가 필립스"라며 "모든 타순을 다 경험해본 그이지만 그에겐 2번타자가 가장 적합하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신시내티는 이들에 이어 3번 조이 보토, 4번 라이언 루드윅, 5번 제이 브루스, 6번 토드 프래지어로 이어지는 강력한 상위∼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이들은 모두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할 능력이 있으며, 150홈런을 합작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탄탄했던 타선에 추신수가 합류하면서 상대 투수들이 피해갈 틈이 없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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