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이 추신수(31)를 올 시즌 주전 중견수로 낙점한 신시내티 레즈의 결정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ESPN은 4일(한국시간) 웹사이트에 올 시즌 수비에서 가장 큰 위험부담을 감수한 팀들을 나열하면서 공격력 강화를 위해 수비력을 희생시킨 신시내티의 결정에 의문을 나타냈다.
ESPN은 추신수의 중견수 수비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부터 짚었다. 칼럼니스트 데이빗 숀필드는 "추신수가 마지막으로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경기는 2009년이고, 의미있는 출장 경기수를 기록한 시즌은 미드웨스트리그(로 싱글A)에서 뛰던 2002년으로 당시 추신수는 19세였다"고 설명했다.
숀필드는 중견수 경험이 없는 추신수에게 주전 중견수를 맡기는 도박을 감행한 월터 자케티 단장을 짐 헨드리 전 시카고 컵스 단장과 비교했다. 지난 2007년 헨드리는 FA 거포 알폰소 소리아노를 8년 1억3천600만달러에 계약한 뒤 생소한 중견수로 포지션 변경을 추진했는데,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ESPN은 주 포지션인 우익수로 활약한 추신수의 지난해 수비력 수치가 좋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지난해 추신수는 수비 통계인 토털존에서 마이너스15를 기록했는데, 이는 추신수의 커리어를 통틀어 최악이었다는 것이다. 수비범위가 좁아졌고, 자신의 수비 구역 안에서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하는 능력도 많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ESPN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올 시즌 추신수가 우익수로서 무난한 활약을 해주길 바라는 게 정상"이라면서 "하지만 그를 중견수로 기용하는 건 경기 후반 대수비 투입 등 산발적으로 추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고 했다. 중견수 수비가 불안하다고 느낄 경우 승부가 갈리는 경기 후반에는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SPN은 추신수가 1번타자로 나서면서 얻게 될 신시내티의 효과가 꽤 크다는 점을 인정했다. 신시내티가 지난해 1번타자로 기대에 크게 못미친 잭 코타트 대신 추신수를 기용하면서 최대 5승을 추가로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격력 강화를 위해 수비 불안을 얼마나 감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베이커가 경기중 라인업 카드의 도전과 (중견수 수비 불안으로 인한) 3루타의 속출을 견뎌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평했다.
한편 신시내티는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를 중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자케티 단장은 최근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추신수의 포지션 변경은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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