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KGC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세 시즌 동안 국내 V리그에서 활약한 몬타뇨(콜롬비아, 현 라비타 바쿠)는 두 번이나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기록을 작성했다. 몬타뇨는 2011-12시즌이던 지난 2011년 11월 12일 열린 현대건설전과 12월 4일 흥국생명전에서 각각 54점을 올렸다.
몬타뇨의 이 기록은 V리그 여자부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이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유럽 등 각국 리그에서도 몬타뇨의 기록은 화제가 됐다. 국제배구연맹(FIVB)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공식적으로 집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이드 아웃에서 랠리포인트 제도로 득점 산출 방법이 바뀐 뒤 여자배구에서 나온 기록을 놓고 보면 몬타뇨가 최고였다.
당분간 깨지기 힘들 거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한 시즌이 채 지나지 않아 V리그에서 몬타뇨의 기록이 경신됐다. 주인공은 올 시즌 한국 도로공사에서 주포 노릇을 하고 있는 니콜(미국)이다.
니콜은 지난 12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과 경기에서 혼자 55점을 기록하며 몬타뇨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당시 도로공사는 니콜의 활약에 힘입어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이날 니콜은 공격 점유율 61.15%와 공격 성공률 62.35%를 각각 기록했고 듀스까지 간 4세트에서만 18점을 몰아 올렸다. 팀에서 니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낸 선수는 황민경으로 당시 9점을 올렸다.
니콜의 기록 달성은 해외배구 전문 소식을 다루고 있는 '볼리컨츄리닷컴'에서도 비중있게 소개됐다. '볼리컨츄리닷컴'은 "여자부 한 경기 개인 득점 기록이 바뀌었다"며 "니콜이 그 기록을 깨뜨렸고 85차례 공격을 시도해 53점을 냈고 공격 범실은 7개뿐"이라고 전했다. 이날 니콜은 블로킹과 서브로 각각 한 점씩을 추가해 모두 55점을 냈다.
'볼리컨츄리닷컴'은 "니콜이 몬타뇨의 기록을 깰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적었을 것"이라며 "유럽배구 관계자들도 이번 득점 기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니콜도 "그렇게 많은 점수를 올린 줄 몰랐다"며 "그 날 경기는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니콜의 신기록 소식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볼리컨츄리닷컴'은 "V리그에서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 연달아 나오는 부분은 신기하다"고 했다. 외국인선수에게 공격이 몰릴 수밖에 없는 점이 V리그가 갖고 있는 현주소이기도 하다.
또한 '볼리컨츄리닷컴'은 "몬타뇨에 이어 일본리그에서 한 경기 54점을 올린 베띠(도미니카공화국)도 V리그를 거쳤다"고 덧붙였다. 베띠는 지난 시즌 덴소에서 뛸 때 몬타뇨와 타이기록을 이뤘다. 그는 올 시즌 다시 국내로 복귀해 GS 칼텍스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서 뛰고 있다. 니콜과 몬타뇨에 앞서 V리그 여자부 한 경기 최다 득점(45점) 기록을 갖고 있던 선수가 바로 베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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