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강원FC의 김학범 감독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와 자유계약 등으로 뽑은 신인선수 20명을 두고 입버릇처럼 "다들 아직 멀었어"라고 말한다.
구단 재정 상황 때문에 이름값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기보다는 신인 선수 위주로 '흙속의 진주' 찾기에 집중했는데 아직은 한참 더 다듬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도 김 감독이 은근히 기대감을 내비치는 선수들이 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지명된 이준엽(23)과 자유계약선수로 뽑힌 이창용(23)이다.
학성고와 명지대 출신인 이준엽은 중국 슈퍼리그 허난 전예와 실업축구 내셔널리그 인천코레일을 거친 미드필더로 183㎝에 80㎏의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저돌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평이다.
언남고와 용인대를 졸업한 이창용은 용인대의 최근 2년 연속 U리그 정규리그 2위와 2010년 왕중왕전 3위를 든든히 받친 중앙 수비수다. 180㎝에 75㎏ 킥과 헤딩 능력이 좋고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는 점이 김 감독의 눈에 띄어 강원의 첫 자유계약선수로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창용은 안정감과 세밀함을 갖춰야 하고 이준엽은 배짱을 더 키워야 한다"고 틈나는 대로 쓴소리를 하면서도 "신인 중에 저 둘은 그나마 쓸만 하다"며 에둘러 칭찬했다.
이번 미국 전지훈련에서도 김 감독은 둘을 꾸준히 연습경기에 내보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개막과 함께 바로 기용하겠다는 계산에서다. LA 갤럭시와의 연습 경기(0-0 무승부)에서도 다른 선수들은 전반과 후반으로 나뉘어 기용했지만 이준엽과 이창용만 풀타임을 뛰게 했다.
이준엽은 "팀이 1부리그에는 반드시 남도록 돕겠다. 최소 8위 안에는 들도록 하고 싶다. 공격 포인트 욕심보다는 팀이 어려울 때 골을 넣어서 이길 수 있게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신인 다운 다부진 의지를 보였다.
이창용도 "올 시즌 20경기 이상 뛰면서 팀이 상위 스플릿에 드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카를레스 푸욜처럼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궂은일을 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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