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원조 아나테이너가 돌아왔다. 2007년 '해피선데이'를 통해 여자 아나운서의 예능 도전에 불을 지폈던 KBS 이정민 아나운서(33)가 '가족 예능'으로 복귀했다.
이정민 아나운서는 지난 1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에서 방송인 이경규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풀하우스'는 방송 2회만에 시청률 8.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순항을 예고했다.
2005년 KBS 31기 공채아나운서로 입사한 그는 2007년 '해피선데이'를 통해 예능 한복판에 들어섰다. 얼떨결에 시작했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정민 아나운서의 순발력과 엉뚱발랄한 매력, 그리고 차분한 진행력은 색다른 재미요소였다. 하지만 그는 이후 의외의 분야로 발길을 돌렸다. 스포츠와 교양, 뉴스앵커를 거쳐 5년여 만에 예능복귀 신고식을 치른 이정민 아나운서를 만났다.
"예능 프로그램이 그리울 때도 있었지만 언젠가 또 한번 기회가 찾아오리라 생각했죠. 대신 그 사이 뉴스, 스포츠, 교양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어요. 아마 KBS에서 저만큼 전분야를 아우른 아나운서는 많지 않을 걸요.(웃음)"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 건 '결혼' 덕분이다. 지난해 5월 3세 연상의 남편과 화촉을 올린 이정민 아나운서는 현재 결혼 8개월차의 새댁.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던 이정민 아나운서에게 '풀하우스'의 김호상 PD가 러브콜을 보냈다. "가족이야기를 다루는 '풀하우스'의 내용과 밝고 건강한 새댁 이미지가 프로그램과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결혼하면 방송의 폭이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180도로 넓어졌어요. 책임감과 인내심도 많이 늘고 이해의 폭도 넓어졌죠. 덕분에 더 다양한 방송을 하게 됐어요."
현재 그는 '풀하우스'와 함께 '생생정보통'(2TV)과 '생로병사의 비밀'(1TV) 등 두편의 교양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생생정보통'을 생방송으로 진행하고, 목요일 밤엔 4~5시간 동안 '풀하우스' 녹화가 펼쳐진다. 금요일엔 오전부터 '생로병사의 비밀' 스튜디오 녹화가 이어진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정민 아나운서는 본인이 맡은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적지 않다.
그는 "4년째 진행중인 '생로병사의 비밀'은 정말 좋은 콘텐츠인데 주말 오후에 편성돼 많은 시청자들을 만나기 어렵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생생정보통'에서는 생활 속 귀한 살림의 지혜를 배우고, '풀하우스'에서는 인간관계에서의 대처법, 처신법을 익힌다"라며 "녹화를 진행하면서 참 많은 걸 얻어간다"고 밝혔다.
"제가 갓 결혼한 새댁이기 때문에 방송에서 더 풍성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결혼 후 확실히 지경이 넓어졌거든요. 그래서 늘 감사해요."
그는 인터뷰 말미 "마지막으로 할말이 있다"라며 "금요일 오후 8시50분 KBS 2TV '가족의 품격 풀하우스' 많이 시청해달라"고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했다. 역시나 똑순이 아나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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