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제가 직접 메달을 딴 게 아니지만 기쁩니다." 대한체육회 박용성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에 참석한 뒤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회장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로 논란을 일으켰던 올림픽축구대표팀 박종우의 동메달을 갖고 왔다.
런던올림픽 당시 일본과 치른 3-4위전에서 한국은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올림픽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에서 건네준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구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세리머니를 한 박종우는 올림픽에서의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IOC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메달 수여가 보류됐고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박종우는 이 때문에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A매치 2경기 출전 정지 및 벌금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박종우는 지난 12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소명 기회를 가졌고 결국 동메달 수여가 결정됐다. 박종우는 박 회장보다 하루 앞선 13일 귀국했다.
박 회장은 "국민들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박종우 선수가 받아야 하는 메달을 찾아올 수 있었다"며 "좋은 결과가 나와 정말 다행이다. 대한체육회 뿐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될 수 있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중간에 어려운 과정도 있었지만 일이 잘 풀렸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박종우의 동메달 수여를 위한 별도의 시상식은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IOC가 '조용하게 메달을 전달해줬으면 한다'는 뜻을 공문을 통해 전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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