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함부르크의 아들' 손흥민(21, 함부르크)을 향한 주변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AP 통신이 선정하는 지난 한 주간 유럽 프로축구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한 '주간 톱1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바르셀로나) 등 쟁쟁한 세계적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의 진가는 지난 9일 '디펜딩 챔피언' 보루시아 도르문트와 2012~2013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나왔다. 손흥민은 환상적인 슈팅과 위치 선정으로 두 골을 뽑아내며 팀의 4-1 대승에 일조했다. 시즌 8, 9호 골을 몰아넣으며 강한 집중력을 보여줬다.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 박주영(셀타 비고), 설기현(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어 한국인 유럽파로는 네 번째로 시즌 두 자릿수 골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AP 통신은 "주간 톱10에 손흥민이 처음 선정됐다"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첼시, 토트넘, 리버풀 등 복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손흥민을 영입 관심 대상에 올려놓은 것도 짧게 소개했다.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손흥민을 축구 선배들도 흡족하게 바라보고 있다. 분데스리가 전설인 차범근 전 감독은 12일 차범근 축구대상 시상식에서 "마치 전성기 때의 나를 보는 것 같다. 그 나이에 그 정도의 활약이라면 내가 세운 기록도 넘어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손흥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 감독은 분데스리가에서만 308경기에 출전해 98골을 터뜨려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그는 "집중해서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라며 위기가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처음으로 손흥민을 대표팀에 발탁했던 조광래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손흥민이 갈수록 부드러워지고 있다. 처음에는 거친 원석 같았다"라며 "점점 볼을 다루는 센스도 좋아지고 있다. 지금 상태로라면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손흥민은 2010년 12월 시리아와의 평가전을 통해 국가대표 데뷔했다. 이듬해 1월 아시안컵 인도와 조별리그에서는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그런데 이후 이상하게 A대표팀에만 오면 작아졌다. 지난 6일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도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슈팅 두 개가 전부였다. 그 스스로 "이상하게 잘 되지 않는다"라고 답답해 했다.
조광래 전 감독은 "A대표팀의 특성은 동료를 이용한 플레이가 많다는 점이다. 손흥민 스스로 조급함을 버리고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를 해준다면 함부르크에서 보여줬던 플레이를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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