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수비와 주루에는 슬럼프가 없다고 하지 않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우승을 노리는 사령탑은 수비와 주루를 강조했다.
WBC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11일 대표팀이 드디어 소집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략적인 훈련 계획을 밝혔다. 수비와 주루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이다.
류 감독은 "타선은 1,2회 대회 때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며 "내가 수비 야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앞으로 보름 동안 수비 훈련을 많이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대만으로 출국하는 대표팀에게는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 전이 열리는 3월2일까지 약 보름여의 훈련 시간이 주어진다.
이어 류 감독은 "수비가 약해지면 마운드도 많이 흔들린다"며 수비를 재차 강조한 뒤 "한 베이스 더 가는 베이스러닝도 중요하다. 타격은 잘 칠 때, 못 칠 때가 있지만 수비와 주루는 슬럼프가 없다고 하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그 두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말했다.
소집 후 대만으로 출국하는 대표팀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WBC 체제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1라운드 첫 경기까지 소화할 훈련은 이번 대회 성적을 좌우할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1라운드가 시작되면 2라운드, 결선 라운드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훈련에 힘을 쏟을 시간이 별로 없다.
그런 점에서 류 감독이 수비, 주루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번 대표팀의 전력은 역대 가장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일본, 쿠바에 비해 결코 앞선다고 볼 수 없다. 수비와 주루 등 기본적인 부분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류 감독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주요 투수들이 많이 빠졌지만 13명의 투수들이 다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2,3번째 투수를 누구로 언제 올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마운드 운용에 있어서의 고민도 드러냈다.
2006년 1회 대회 4강,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이라는 성적을 등에 업고 이번 제3회 대회를 준비 중인 한국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감독은 "1,2회 대회 성적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28명의 태극전사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성적을 올릴 것을 약속하겠다"고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우승을 준비하는 첫 단계는 수비와 주루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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