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최강희호가 총체적인 수비 점검을 다시 해야 한다는 과제를 얻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최근 A매치 4연속 패배다.
이날 한국은 최재수(수원 삼성)-이정수(알 사드)-곽태휘(알 샤밥)-신광훈(포항 스틸러스)으로 구성된 플랫4 수비라인을 구축하고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했다.
그러나 수비라인은 경기 감각 저하라는 숙제를 안고 있었다. 최재수와 신광훈은 소속팀의 동계 전지훈련 중 대표팀에 차출됐고 곽태휘도 시즌 종료 후 휴식을 취하다 지난 1월말 사우디아라비아 알 샤밥으로 이적해 제대로 된 몸 상태가 아니었다.
이정수도 대표팀에서 한동안 제외됐다가 오랜만에 차출, 동료들과의 호흡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곽태휘와는 2011 아시안컵에서 호흡을 맞추는 등 여러 번 함께 뛰기는 했지만 그리 매끄럽지 못했다는 평가가 있어 조심스러웠다.
뚜껑을 열자 왼쪽 출백 최재수로부터 고통스러운 장면이 연출되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데뷔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바로 옆 이정수와 라인을 맞추면서 공간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크로아티아의 압박에 속수무책이었다.
공격 가담 후 수비 전환도 느려 크로아티아의 공격 루트로 적절히 활용됐다. 최재수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그 때문에 앞선의 손흥민(함부르크)도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한 것을 제외하면 수비에 신경을 쓰느라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향후 왼쪽 풀백을 찾기 위한 최강희 감독의 고민이 더욱 쌓이게 된 경기가 됐다.
이정수도 감각을 잃은 듯 허둥거리는 장면이 계속 나왔다. 어설픈 볼 처리로 인해 동료에게 부담을 안기는 등 애를 먹였다. 0-3으로 뒤질 때까지의 실점은 모두 이정수의 보이지 않는 실수가 참극을 낳았다.
곽태휘도 비슷했지만 그나마 투쟁력 있는 수비로 위기를 모면했다. 오히려 후반 정인환(인천 유나이티드)과의 호흡이 좀 더 나아보이기도 했다. 비슷한 성향의 곽태휘-이정수 중앙수비 조합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신광훈은 그나마 최 감독의 부담을 조금 덜어줬다. 적절한 공격 가담과 빠른 수비 전환으로 오른쪽 풀백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음을 알렸다. 최 감독도 신광훈을 후반 27분까지 뛰게 하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