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잊혀졌던 지동원(23, 아우크스부르크)이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선덜랜드에서 철저히 외면받던 지동원은 1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을 했고,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 번의 연습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알린 지동원은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뒤셀도르프와의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 풀타임 출전하며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데뷔전이었다.
출전 기회를 전혀 얻지 못했던 선덜랜드 시절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지동원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팀을 만났고 자신감도 찾았다. 지동원은 독일에서 재평가를 받았다. 경쟁력 있는 선수라는 것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지동원은 소속팀을 옮겨 부활의 몸짓을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지동원은 새로운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바로 국가대표팀에서의 부활이다. 지동원은 대표팀의 외면에서도 벗어나려 한다.
지동원은 대표팀의 단골 멤버였지만 최강희 감독이 사령탑으로 부임한 후 한 번밖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6월 열린 레바논과의 2014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2차전 때 차출돼 후반 교체 멤버로 뛴 것이 마지막 A대표 활약이었다. 지동원이 그동안 대표팀의 외면을 받은 것은 최 감독의 철저한 철학 때문이었다. 유럽파라고 해도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에 차출하지 않겠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그런데 최 감독이 지동원을 다시 불렀다. 오는 2월6일 런던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 명단에 지동원의 이름을 올렸다. 최 감독 역시 그동안 대표팀에서 외면당했던 지동원을 '재평가' 하려고 한다. 최 감독은 "지동원을 한 번 테스트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크로아티아전은 유럽에서 열리는 관계로 유럽파 위주의 평가전이 될 전망이다. 지동원에게 기회가 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번 기회를 지동원은 잘 살려야 한다. 대표팀에서의 부활이 달린 문제다. 박주영(셀타 비고),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등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A대표팀에서도 지동원의 존재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 한다.
지동원이 앞으로 꾸준히 최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수 있을까. 지동원이 대표팀에서도 재평가를 받으며 확실하게 부활할 수 있을까. 크로아티아전의 활약이 그 해답을 말해줄 것이다. 최 감독의 냉정한 눈빛이 지동원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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