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지난 시즌 정도만 해준다고 해도 충분히 만족한다."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지난해 11월 송창현과 맞트레이드로 한화에서 이적해온 장성호를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장성호는 2012시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130경기에 나와 429타수 113안타(9홈런) 52타점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2할7푼대 타율에 두 자릿수 홈런만 쳐준다고 해도 팀에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대를 크게 걸기보다는 장성호의 꾸준함을 믿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장성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복귀한 홍성흔과 올 시즌 내내 비교대상이 될 수 있다. 롯데가 장성호를 영입한 데는 홍성흔의 이적 영향이 컸다. 홍성흔이 떠난 자리를 장성호가 메워줘야 한다. 그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새 시즌을 준비하는 각오가 대단하다.
장성호는 사이판에서 열리고 있는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올 시즌 주로 지명타자로 나설 확률이 높지만 수비 훈련도 거르지 않고 있다. 상황에 따라 1루수로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성호는 지난해에는 개막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어깨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하느라 제대로 훈련을 못했다. 이는 성적 하락으로 이어졌다. 2007시즌 이후 4년 만에 다시 세 자릿수 안타(113안타)를 기록하긴 했지만 타율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망은 밝다. 장성호는 "수술 이후 컨디션은 절정"이라며 "지금까지 프로 생활을 하면서 전지훈련에 참가했지만 이번만큼 몸상태가 좋은 적은 없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오버페이스는 금물이다. 장성호도 시즌 목표 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개인적인 욕심보다 팀이 필요한 상황에서 제몫을 하는 게 우선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다.
장성호는 "팀 분위기도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롯데 유니폼을 입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롯데맨'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그는 묵묵히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이판 1차 캠프 일정도 이제는 마무리 단계다.
장성호는 6일 일본으로 이동해 치르게 되는 2차 캠프 참가가 확실하다.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실전 준비다. 그는 "캠프에서 거둔 성과에 대해 말하긴 아직 이르다"며 "개막전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한다. 기대를 걸어도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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