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스나이퍼' 장성호(35)가 또 한 번 팀을 옮긴다.
장성호는 27일 신인 좌완투수 송창현과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소속이 바뀌었다. 지난 2010년 시즌 중, KIA 타이거즈에서 한화로 팀을 옮긴 뒤 2년여 만에 다시 이적이다.
이번 이적은 장성호에게 기회다. 장성호의 주 포지션은 1루. 한화의 1루에는 '국가대표' 김태균(30)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우타거포 김태완(28)이 공익근무를 마치고 내년 시즌 복귀한다. 여러모로 출장 기회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롯데는 한화에 비해 기회의 문이 넓다. 먼저 홍성흔이 FA로 친정팀 두산에 복귀한 것은 장성호에게 지명타자 출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시즌 롯데 주전 1루수였던 박종윤 역시 중량감이 떨어진다. 신임 김시진 감독이 장성호를 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장성호는 올 시즌 한화에서 2천안타-1천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2천안타는 양준혁(삼성), 전준호(히어로즈)에 이어 역대 3번째이자 최연소(34세 11개월) 기록이다.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장성호다.
장성호의 다음 목표는 양준혁이 보유 중인 통산 최다안타(2천318안타)를 뛰어넘는 것이다. 올 시즌까지 2천7안타를 기록 중인 장성호는 312안타를 추가할 경우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올 시즌 113개의 안타를 친 장성호로서는 앞으로 3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칠 경우 도달할 수 있는 수치다.
장성호는 지난 1996년 충암고를 졸업한 뒤 해태 타이거즈(KIA의 전신)에 입단해 2009년까지 무려 14년간 한 팀에 머물다 팀을 옮겼다. 이후 한화에서 3시즌을 뛰고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베테랑으로서 계속해서 팀을 옮겨다니는 것은 자존심에 상처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장성호에게는 도전해야 할 과제가 있다. 또한 롯데에서 해야 할 일도 있다. 홍성흔이 떠난 롯데는 장성호에게 팀 내 구심점이 될 베테랑으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이적은 장성호에게 또 다른 야구 인생의 시작이다.
분명히 최근 장성호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올 시즌 타율 2할6푼3리 9홈런 52타점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최근 4시즌 동안 3할 타율을 넘어선 적이 없다. 통산 타율(0.297)도 3할선이 무너졌다. 그러나 롯데는 그런 장성호를 원했다. 이제는 장성호가 보여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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