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기자] 브라운관에 '오빠'들이 돌아왔다. 나라의 명을 받들고 병역을 마친 후 돌아온 배우 조인성에 이어, 영화 '26년'의 흥행히어로 진구 역시 4년 만에 TV로 발길을 옮겼다. 시청자들의 곁을 잠시 떠났던 배우들의 연이은 컴백에 리모콘을 쥔 시청자들은 신이 난다.
배우 조인성(32)은 대한민국의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짊어져야 할,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진짜 남자가 되어 돌아왔다. 그는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를 통해 여심을 훔칠 채비를 마쳤다. 그의 브라운관 복귀는 2005년 '봄날'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극중 조인성은 유년시절 부모로부터 버려지고 첫사랑도 실패한 후 의미없이 살아온 전문 포커 겜블러 오수 역을 맡았다. 조인성은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5년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송혜교와 연인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조인성은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항상 현장이 그리웠다. 하지만 군 입대 전까지 현장에 있었던 만큼 새롭진 않다"라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품 준비기간이 늦춰져 공백이 길어졌다"라며 "복귀작이라기보다는 차기작으로 봐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조인성의 8년 공백에 비길 바 아니지만 진구도 오랜만에 안방을 찾았다. 진구(33)는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광고천재 이태백'(극본 설준석 이재하 이윤종, 연출 박기호 이소연)으로 4년만에 드라마 나들이에 나섰다.
진구는 4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는 '광고천재 이태백'에서 타이틀롤 이태백 역을 맡았다.
그에게 이태백은 이래저래 의미가 깊다. 2003년 '올인'으로 데뷔한 이래 10년만에 차지한 첫 드라마 주연작이고, 2009년 '태양을 삼켜라' 이후 4년만의 방송 복귀작이기 때문. 그는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그간 드라마를 기피한 게 아니다. 방송사가 나를 불러주지 않았다"라며 드라마 출연을 내심 기다려왔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진구는 거친 남성적 이미지 탓에 그간 남자배우들과의 호흡이 대부분이었다. '혈투' '모비딕' '26년'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 진구는 박하선, 한채영 등과 연기의 합을 맞춘다. 그는 "이렇게 젊고 예쁜 여배우들과의 호흡은 처음"이라며 "이런 블링블링한 세계가 있을 줄은 몰랐다"고 기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국 영화 '그림자 애인'과 '차이니즈 조디악' 촬영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권상우(37)가 SBS '야왕'으로 돌아왔고, '피에타' '원더풀 라디오' 등 영화계에서 활약이 눈부셨던 이정진(35)은 MBC '백년의 유산'에 출연 중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잇단 컴백 소식은 시청자들을 활짝 웃게 만든다. 하지만 이 웃음이 환희가 될지 실망이 될지는 이들의 어깨에 달렸다.
밤샘 촬영은 여전하고 쪽대본에 생방송 촬영이 빈번할 터다. 치열해진 시청률 경쟁과 시청자들의 매서운 눈에 부담이 적잖을 것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돌아온 오빠들이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오랫동안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선물이고, TV의 단골손님이 되는 유일한 비결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