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대만인 좌완 투수 양야오쉰(30)이 메이저리그 진출 의지를 보이며 소속팀 소프트뱅크의 스프링캠프 합류를 보이콧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1일 양야오쉰의 훈련 보이콧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양야오쉰은 2014년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소프트뱅크에 올 시즌을 마친 뒤 자신을 자유계약 신분으로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양야오쉰의 뒤에는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버티고 있다. 양야오쉰은 기존 중국인 에이전트와의 관계를 청산한 뒤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 보라스는 박찬호를 비롯해 마쓰자카, 류현진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정상급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맡아 이적이나 계약을 도왔다.
소프트뱅크는 양야오쉰에게 계약기간 2년에 총액 1억엔(약 12억원)이라는 조건을 제시했다. 양야오쉰의 지난해 연봉이 1천100만엔(1억3천만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지난해 9경기에 등판해 완봉승을 포함 2승3패 평균자책점 1.48의 수준급 성적을 올린 것에 대한 대가다.
그러나 양야오쉰은 1년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고집하고 있다. 여기에는 스캇 보라스의 입김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단 측에는 "계약이 이뤄질 때까지 캠프에는 참가하지 않겠다"고 일방적 통보를 한 뒤 결국 양아오쉰은 캠프 출발 당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소프트뱅크 이시와타 시게루 편성부장은 "당혹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오늘도 (캠프 이동을 위해 공항에) 나올 줄 알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던지고 싶다는데, 우리로서도 필요한 전력이기 때문에 보류선수 명단에 올린 것"이라고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양야오쉰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다양하다. 구단의 주장대로 팀에 남거나, 자신의 주장대로 올 시즌 뒤 자유계약 신분을 얻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다. 교섭이 원활치 않으면 일본 내 타구단으로 트레이드 될 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임의탈퇴 신분이 될 가능성도 있다. 모든 칼자루는 소프트뱅크가 쥐고 있다.
양야오쉰은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만 대표팀에 선발됐다. 12일부터는 대만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들은 소프트뱅크의 아키야마 고지 감독은 곧바로 양야오쉰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보라스 사단에 들어간 양아오쉰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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