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김인식 기술위원장이 대만도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고 말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수 선발을 주도한 김 위원장은 15일 열린 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했다. 지난 1, 2회 대회 때는 사령탑을 맡아 4강과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이뤄내며 '국민감독' 반열에 올랐던 김 위원장은 이번 3회 대회를 앞둔 대표팀의 전력을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꼽은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역시 믿을 만한 좌완 투수가 부족한 점이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그간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류현진(LA 다저스), 김광현(SK), 봉중근(LG) 등 좌완 트리오가 제외됐다. 장원삼(삼성), 박희수(SK), 장원준(경찰청), 차우찬(삼성) 등 4명의 좌완이 있지만 경험이나 무게감이 부족하다.
전체적인 대표팀 전력이 지난 대회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렇다"며 "투수 쪽에서 좌완이 없다. 중간에 던질 좌완이 부족하다. 감독과 투수코치가 얼마나 있는 자원을 잘 활용하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만의 전력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생각이다. 1라운드부터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대만은 2라운드에서도 일본, 쿠바와 함께 결선 라운드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일본, 쿠바만을 경계하는 분위기였지만 대만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대만 전력이 분명 과거보다 처지는 것 같다"면서도 "현역 메이저리거가 아닌 과거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몇몇 있는 것 같다. 그런 선수들이 다시 메이저 무대에 서기 위해 이를 악물고 던질 수 있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대목"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무시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특히 1라운드는 대만에서 열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며 "심판의 편파 판정을 떠나서 홈에서 싸우면 여러 가지가 유리하다"고 대만이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은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 호주와 B조에 포함됐다. B조의 상위 두 팀은 A조의 상위 두 팀과 2라운드를 치러 그 중 두 팀이 결선 라운드(4강)에 진출한다. A조에는 일본, 쿠바, 중국, 브라질이 속해 있는데 일본과 쿠바가 올라올 것이 확실시 된다. 1라운드는 대만, 2라운드는 일본, 결선 라운드는 미국에서 열린다.
결국 한국과 대만, 일본, 쿠바 중 두 팀이 4강에 올라갈 수 있다. 일본, 쿠바는 물론 대만도 무시할 수 있는 전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인식 위원장은 "일본도 우리보다는 조금 앞선다고 봐야 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주특기인 팀워크와 끈기를 보여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국대표팀이 역대 가장 약한 전력이라는 국내외의 평가를 불식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