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프로농구 별들의 잔치가 열려 농구팬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27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는 매직팀의 아슬아슬한 120-118 승리. 그러나 승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시즌 중 보여주지 못했던 화려한 기술들을 마음껏 펼치는데 집중하며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 소속 선수들로 구성된 드림팀과 삼성, SK, 전자랜드, KCC, KGC에서 뛰는 선수들로 짜여진 매직팀이 맞붙었다. 드림팀에서는 양동근(모비스), 전태풍(오리온스), 이승준(동부), 함지훈(모비스), 로드 벤슨(LG), 매직팀에서는 김선형(SK), 김태술(KGC), 최부경(SK), 문태종(전자랜드), 후안 파틸로(KGC)가 베스트 5로 선발 출전했다.
매직팀 문태종의 깔끔한 3점슛이 경기 시작을 알렸다. 양 팀 모두 호쾌한 덩크슛과 정확한 3점슛을 연발하며 정규시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다득점 경기를 펼쳐나갔다. 1쿼터를 마친 스코어는 34-30 드림팀의 리드였다. 벤슨은 1쿼터에만 덩크슛 6개를 포함해 14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2쿼터에서도 드림팀의 리드가 이어졌다. 드림팀은 3점슛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드림팀 조성민은 2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키며 11득점을 올렸다. 매직팀에서는 파틸로가 10득점, 김태술이 8득점을 올리며 따라붙었다.
전반을 65-56까지 앞선 채 마친 드림팀은 줄곧 리드를 지켜나갔다. 매직팀의 추격이 시작된 시점은 4쿼터 중반부터였다. 종료 2분여를 남기고는 문태종과 김선형, 김태술의 3점슛이 연이어 터져나오며 114-115까지 추격에 나섰다.
느슨하던 경기 분위기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적극적인 수비로 공격 제한시간에 쫓기는 장면도 나왔고, 파틸로는 골밑에서 벤슨을 상대로 눈부신 블록슛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직팀은 김선형이 속공을 성공시키며 118-118 동점을 만든 뒤 종료 2.8초를 남기고 파틸로의 미들슛으로 120-118로 경기를 뒤집었다. 드림팀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결국 경기는 매직팀의 짜릿한 역전승으로 막을 내렸다.
축제의 마당이었던 만큼 눈길을 끄는 장면이 속출했다. 양동근과 이승준, 로드 벤슨은 3단 앨리웁 플레이를 연결시키며 흥을 돋웠다. 김선형은 특유의 번개같은 드리블과 돌파로 관중석을 뜨겁게 달궜다. 파틸로는 골로 인정되지는 않았지만 자유투를 백보드에 맞힌 뒤 직접 덩크슛으로 연결시키는 묘기를 선보였다.
역전 결승골과 함께 33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한 파틸로는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파틸로와 함께 김태술은 24득점(3점슛 5개)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드림팀에서는 벤슨(25득점 13리바운드)과 조성민(22득점)이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이날 올스타전에서는 총 23개의 덩크슛이 터져나오는 시원스러운 광경을 연출했다. 드림팀이 12개, 매직팀이 11개의 덩크슛을 기록했다. 선수별로는 벤슨이 9개로 가장 많았고, 파틸로가 8개로 뒤를 이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김선형이 2개의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최다를 기록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됐다. 하프타임에는 3점슛, 덩크슛 콘테스트가 열렸다. 3점슛 부문에서는 양동근이, 덩크슛 부문에서는 이승준(국내 선수)과 파틸로(외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선수들이 '키스의 신' 이벤트에선 우스꽝스러운 화장으로 관중석에 웃음을 안겼고, 하프라인 슛 이벤트로는 총 1천200만원의 성금을 모금하기도 했다.
◇2013 올스타전 경기 결과
▲(잠실 실내체육관) 드림 118(34-30 31-26 28-29 25-35)120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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