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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듀오 김재성-최철순, 상주에서 더 커진 도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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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다음달 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에 이례적으로 군 복무중인 김재성(30)과 최철순(26, 이상 상주 상무)을 선발했다.

미드필더 김재성과 풀백 최철순은 지난 9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에서 상주 상무를 강제 강등하기로 결정한 뒤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 감각 우려가 클 수밖에 없을 터, 그래서 이들의 선발 배경에 물음표가 붙었다.

하지만, 이들의 대답은 명쾌했다. 지난 25일 동계 전지훈련중인 제주도 서귀포 숙소 크리스탈 호텔에서 만난 김재성과 최철순은 국가대표 발탁에 대한 솔직한 마음과 축구에 대한 열망을 털어놓았다.

◆대표팀은 벤치 멤버라도 배움의 장

둘은 지난 2010년 1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현지 전지훈련을 통해 안면을 텄다. 어렴풋이 당시를 기억한 두 사람은 "잊고 싶은 기억이다"라고 털어놓았다. 당시 두 사람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여줬고 잠비아와의 평가전에 2-4로 패하는 등 아쉬운 결과를 맛봤다.

그래도 김재성은 본선행 엔트리에 선발, 벤치 멤버로 16강을 함께 했다. 두 경기를 후반 40분 이후 교체로 들어갔고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는 선발로 나서는 기회도 얻었다. 최철순은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큰 공부를 하며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곧 상병이 되는 김재성은 "적지 않은 나이에 대표팀에 재발탁 됐다. 중요한 것은 팀 성적이다. 월드컵에 나서려면 중요한 경기가 있는데 팀에 일조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다"라고 나름의 철학을 밝혔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재성의 위치에 해외파가 수두룩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양대 축에 군 복무 전 팀 동료였던 신형민(알 자지라), 김보경(카디프시티) 등 전술 변화에 따라 그의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자원들이 풍부하다. 현실을 인정하면서 후일을 위해 더 많은 것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생각한다.

최철순도 비슷하다. 이번에는 신광훈(포항 스틸러스)과 경쟁하지만 오범석(경찰청), 고요한, 최효진(이상 FC서울) 등과도 치열한 싸움을 해야한다. 그래서 그는 "측면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다. 대표팀에서 내 역할을 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라며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약간 자신 없는 말투였던데는 다 이유가 있다. 그는 "솔직히 대표팀에는 실력자가 너무 많으니 가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 내 역할이 무엇인지도 헛갈릴 때가 있었다"라고 속내를 표현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재성이 "정신적인 부분이 크다. 네가 의욕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경쟁자들을 따라갈 수 있다"라고 격려했다.

◆강제 강등 후 축구 열정 더 커졌다

이들에게는 실전 공백이라는 시선을 이겨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적은 시간을 소화하더라도 치명적인 실수라도 한다면 모든 것이 실전 공백에 따른 경기 감각 저하라는 공식으로 통하게 된다.

김재성은 "우리가 잔여 일정을 포기하면서 오히려 축구에 대한 열정이 더 커졌다. 경기에는 나서고 깊은데 그렇지 못하니 더 의욕적이 되더라. 축구를 하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후 체력 훈련 등 연습에 몰두하며 내적 유혹을 이겨내는데 힘을 쏟았다고 한다.

'불사조 정신'은 기본이었다. 그는 "박항서 감독님이 대표팀에 들어가는 선수는 몇 경기 뛰지 못했다고 안되는게 아니라 치르면서 경기력이 살아난다고 하시더라. 나 역시 경기를 해왔고 훈련을 통해 감각을 찾았다.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보면 좋은 선수가 되어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며 할 수 있다는 정신으로 이겨내겠다는 신념을 드러냈다.

최철순도 비슷했다. 그는 시즌 중이던 지난 여름에 입대했다. 10경기를 뛰다 리그 불참의 벽을 만났다. 그 역시 "상주에는 좋은 선수가 많아 동기부여가 된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니 더 뛰고 싶더라. 가진 열정은 다른 선수들 못지 않다"라며 축구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상주에서 업그레이드 되는 축구 생각

두 사람의 상주 생활은 오직 축구 생각 뿐이다. 지난해 최철순이 부대에 배치된 뒤 한 방을 사용했었다는 김재성은 "(최철순이) 축구 이야기만 하더라. 정말 지겹더라. 나보다 더 많은 축구 생각을 해서 놀랐다. 그래서 우리방은 재미가 없었다"라고 웃었다.

최철순이 지겹도록 축구 이야기를 꺼낸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재성이형의 축구 이야기를 들으면 열정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즌 종료 후 혼자서 축구 여행을 나가서 공부하고 왔다는 이야기들을 듣고 많이 충격을 받았다. 나 스스로 많이 배우려고 한다"라며 상주에서의 시간이 헛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오히려 최철순은 더 많은 자원들이 상주에 와주기를 바랐다. 특히 이근호같은 측면 공격수들이 입대하기를 바랐다. 풀백인 자신이 막아야 할 자원들이니 군 복무 기간 동안에 충분한 기량 연마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틈나는 대로 '개인 정비'도 아끼지 않는 이들이다. 김재성은 올해 11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먼 미래의 이야기(?)라 당장의 상황에 집중하고 있지만 큰 꿈을 그리고 있다. 그는 "월드컵도 나가보고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클럽월드컵 출전도 해봤다. 그렇지만 이렇게 은퇴하면 아쉬울 것 같다. 해외에서 단 1년이라도 뛰어보고 싶다"라며 유럽 진출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래서 쉬는 시간에는 허투루 보내지 않고 영어 공부 등으로 자신의 발전을 위한 투자에 힘을 쏟고 있다.

평생 전북에서만 뛸 것 같은 최철순도 일본 무대를 누벼보고 싶은 생각이다. 그는 "나는 아기자기 한 축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유럽보다는 일본에 가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상주의 우승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올 시즌 2부리그에서 상주를 1위로 이끈 뒤 1부리그에 승격 시키겠다고 전했다. 김재성은 "정말 좋은 전력이다. 잘 뭉친다면 해낼 수 있다"라며 기대감을, 최철순도 "제대로 보여주겠다"라며 상주의 돌풍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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