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최하위팀 오릭스가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오릭스는 지난 23일 니혼햄과의 3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투수 기사누키 히로시, 내야수 오비키 게이지, 외야수 아카다 쇼고를 내주고 외야수 이토이 요시오, 투수 야기 도모야를 받는 트레이드다. 이번 트레이드로 오릭스는 타선과 선발진을 보강했다는 평가다.
팀을 옮긴 선수 중 눈길이 가는 것은 단연 이토이다. 이토이는 지난 시즌 니혼햄의 부동의 우익수 겸 3번타자였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WBC 일본 대표팀에도 선발된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3할4리(3위) 45타점 78득점(3위) 22도루(6위)를 기록했다.
니혼햄이 팀의 간판 선수를 오릭스에 내준 데에는 이토이가 올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1년 동안 활용한 뒤 미국으로 떠나보낼 바에야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해 팀 전력을 다지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이토이의 입단은 이대호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외로운 4번타자'였다. 1~3번에 기용되는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면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퍼시픽리그 타점 1위(91개)에 오른 것이 놀라울 정도다.
이토이는 1,2번 테이블세터는 물론 니혼햄에서처럼 3번타자로도 나설 수 있다. 정교한 타격에 도루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오릭스에서는 상대 배터리를 흔들어 놓는 테이블세터가 없었다. 가장 많은 도루를 한 선수가 주로 대타, 대주자로 나선 노나카 신고였다. 노나카는 12도루를 기록했다.
이토이는 현재 기량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기량이 검증된 선수로 오릭스의 전력에는 크게 보탬이 될 선수다. 특히 이대호의 앞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이대호가 누리는 반사이익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팀의 주축 선수를 내준 니혼햄의 야마다 마사오 단장은 "큰 의미를 갖는 트레이드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며 "중장기적으로 전력의 밸런스를 갖추기 위해서였다. 굉장히 가치 있는 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일본 진출 2년째 시즌을 맞는 이대호에게도 나쁘지 않은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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