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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결산]해외파…이대호 日 완벽 적응, 추신수 나름 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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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태기자] 올 시즌 야구 해외파는 그 수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일본에서 활약했던 박찬호(전 한화, 은퇴) 이승엽(삼성) 김병현(넥센) 김태균(한화)이 올 시즌을 앞두고 한꺼번에 국내 무대로 복귀한 까닭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추신수(신시내티) 한 명, 일본에서도 이대호(오릭스)가 외롭게 분전했다. 일본 야쿠르트에서 뛰던 임창용은 팔꿈치 부상으로 거의 활약을 못하다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제3의 야구인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추신수

쉽지 않았지만 수확이 적지 않은 한 해였다. 클리블랜드에서 시즌을 시작한 추신수는 5월부터 기존 3번에서 1번으로 타순을 변경한 뒤 승승장구했다. 전반기에만 타율 2할9푼9리 10홈런 3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후반기에는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타율 2할8푼3리 출루율 3할7푼3리 장타율 4할4푼1리란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팀내에선 타격 거의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될 만큼 독보적인 성적이었다. 다만 홈런 16개와 도루 21개로, 홈런 4개가 부족해 20-20 클럽 재가입이 무산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좌투수를 상대로 약한 모습을 보인 점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올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2푼7리를 기록한 추신수는 왼손 투수에겐 타율이 1할9푼9리까지 떨어졌다. FA를 1년 앞둔 점을 감안할 때 왼손 투수 대비책이 절실해졌다. 시즌을 마친 추신수는 지난 12일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다.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에서 야구 인생의 3막을 열게 됐다. 인생 최고의 계약을 앞둔 시점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성적이 요구된다. 본인이 소망하던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을 지도 관심사다.

◆이대호

일본 무대 진출 첫 해 이대호는 이름값에 걸맞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퍼시픽리그 타점왕을 차지하며 방망이 솜씨가 대한해협을 건너서도 여전하다는 점을 입증했다.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일본에 진출한 선수가 개인 타이틀을 따낸 첫 사례였다. 올 시즌 이대호는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91타점 54득점 장타율 4할7푼8리 출루율 3할6푼8리를 기록했다. 오릭스 부동의 4번타자로서 유감 없는 성적이었다. 특히 홈런 24개는 역대 일본 진출 한국 타자 중 가장 좋은 첫 시즌 성적이다. 일본 데뷔 시즌에 김태균은 21개, 이승엽은 14개, 이종범은 1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다소 고전하기도 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빠르고 완벽하게 적응했다. 특유의 선구안을 바탕으로 좋은 공을 골라 치고 나쁜 공은 기다려 볼넷을 고르는 데 주력했다. 한국 투수들보다 제구력이 뛰어난 일본 투수들도 이대호와의 승부를 두려워하는 모습이었다. 동료들과의 친화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아닌 오릭스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섞였다.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겠다"고 한 자신의 말을 충실히 지켰다.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이대호는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려했던 일본 야구에 대한 적응을 완벽히 끝낸 덕에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임창용

뜻하지 않은 팔꿈치 수술로 아쉬움을 남긴 시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임창용은 지난 5월 29일 1군행 통보를 받았지만 1군 복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부상이 재발했다. 결국 7월 초 수술대에 올라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 4년간 11승13패 128세이브로 야쿠르트 부동의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그는 올해 9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3홀드만 기록했다.

시즌 뒤 야쿠르트가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FA로 풀린 임창용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결국 시카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재활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올라서면 2년간 총액 500만달러를 확보하는 조건이다. 임창용은 일단 애리조나주 메사의 컵스 스프링 컴플렉스에서 재활에 열중한 뒤 빠르면 내년 후반기 메이저리그 마운드 입성을 노리고 있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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