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이 중위권 수준의 전력으로 평가 받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18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각국의 전력을 분석하면서 한국을 7위로 분류했다.
상위 10개팀을 선정해 순위를 정한 ESPN은 한국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주요 선수가 빠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은 2009년 대회에서 깜짝 놀랄만한 성적을 올렸다. 결승전 9회말 다르빗슈 유(일본)를 상대로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0회에 패했다"며 "신시내티 외야수 추신수와 탬파베이 유격수 유망주 이학주가 미국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예비 명단에 이들의 이름은 빠졌다"고 했다. 앞선 2번의 대회와 달리 '미국파'가 제외됐다는 점에서 전력이 약화됐다고 본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추신수와 류현진(LA 다저스) 등 주축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해 전력이 예전만 못한 것 아니냐는 말을 듣고 있다. 하지만 국내파로 구성된 투수진이 탄탄한 편이고, 이승엽(삼성) 이대호(오릭스) 등 경험 있는 타자들도 포진해 있다. 미국 및 중남미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적은 편이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의외의 결과도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한국은 일단 4강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SPN은 미국의 전력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2009년 대회보다 선수단 구성이 좋아졌다고 한 이 매체는 "R.A. 디키와 크리스 메들린의 원투편치, 뛰어난 구원투수들이 포진한 불펜이 강점이다. 전력만 놓고 보면 우승후보이지만 앞선 2번의 대회에서 미국은 7승7패에 그쳤다"며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조 토리 전 다저스 감독을 수장으로 내세운 미국은 이전과 달리 남다른 각오로 3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 이은 2위는 베네수엘라, 3위는 도미니카 공화국이 올랐다. 앞선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일본은 4위로 평가됐다. 이 매체는 "스즈키 이치로, 아오키 노리치카 등이 빠지면서 일본의 우승 확률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유 중 하나는 선수들이 대회를 매우 심각하게 대하기 때문"이라며 "일본은 (투수전으로 치러지는) 몇몇 저득점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에 이어 쿠바가 5위, 푸에르토리코는 6위에 랭크됐다. 멕시코, 캐나다, 네덜란드는 각각 8∼10위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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