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베이비 지(Ji)' 지동원(22, 아우크스부르크)이 연습경기에서 골맛을 보며 반전을 예고했다.
지동원은 10일 오전(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벨렉에서 열린 독일 3부리그 한자 로스토크와의 연습경기에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처진 공격수로 나서 골을 넣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4-1 대승을 거뒀다.
구자철과 나란히 선발 출전한 지동원은 전반 39분 결승골이 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지동원의 골 외에도 아우크스부르크는 전반 5분 토비아스 베르너, 후반 21분, 37분 슈테판 하인의 멀티골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 1일 선덜랜드에서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지동원은 메디컬테스트 후 5일에서야 터키의 팀 전지훈련에 합류했다. 팀 전술 등에 완벽하게 젖어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첫 출전한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회복할 계기를 마련했다. 지동원은 아크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만 뛰었지만 코칭스태프를 상대로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비록 상대가 3부리그 팀이기는 하나 오랜 시간 선덜랜드에서 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는 상황에서 터뜨린 골이라 기쁨은 두 배가 됐다. 빠른 새 팀 안착과 17위에 머물러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권 탈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도 힘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 지동원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처진 공격수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는 점에서 더 고무적이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다. 포지션을 소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골을 넣을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아우크스부르크 이적 후 제 포지션에서 뛰었다는 점에서 향후 지동원의 중용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구자철은 왼쪽 측면으로 옮겨 지동원의 빠른 팀 적응을 도왔다. 처진 공격수는 구자철이 소화하던 포지션이었다는 점에서 희생과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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