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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뚝이 정신' 배워야 '4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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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의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 선수단에 새로운 식구가 생긴다. 넘어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 한 쌍이 그 주인공이다.

LG 김기태 감독은 7일, 올 시즌 덕아웃 뒤에 투수용과 야수용 각각 1개씩 오뚝이 2개를 준비할 뜻임을 밝혔다. 오뚝이의 역할은 두 가지. 첫 번째는 선수들의 분풀이 상대가 돼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선수들의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것이다.

오뚝이가 LG 덕아웃에 등장하게 된 계기는 지난해 있었던 봉중근의 부상이다. 봉중근은 지난해 6월22일 잠실 롯데전에서 5-3으로 앞서던 9회초 등판해 2사 후 강민호에게 동점 투런포를 허용했다. 마무리투수로서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해 분을 참지 못한 봉중근은 덕아웃으로 돌아가 소화전함을 내리치는 화풀이를 하다 오른손 골절상을 입고 말았다.

5할 승률과 4강 싸움을 이어가던 LG는 이후 추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봉중근의 부상이 결정타 역할을 했다. 든든한 마무리로 활약하던 봉중근의 공백이 마운드의 불안, 팀 전체의 부진으로 이어진 까닭이다.

이같은 일의 재발 방지와 선수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강구하던 김 감독은 처음에는 샌드백을 떠올렸다. 그러나 샌드백 역시 부상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한 조계현 수석코치가 오뚝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공기 주입식이라 바람을 빼 원정 경기에도 대동할 수 있다.

치열한 승부의 현장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선수들은 때때로 분을 참지 못할 경우가 있다. 스스로의 부진, 상대의 도발,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 등 이유도 다양하다. 윤석민(KIA)도 봉중근과 비슷한 경험이 있고,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역시 일본 활동 도중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광고판을 걷어차다 무릎 부상을 당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LG의 오뚝이 도입(?)은 부상 위험 없이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는 점에서 기발한 발상이다. 분풀이를 잘못했다가 큰 대가를 치렀던 LG였기 때문에 생각해낼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LG에게 더욱 필요한 효과는 오뚝이를 보면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는 근성을 키우는 것이다.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코치 역시 한 번 쓰러져도 언제나 자기 위치로 돌아오는 오뚝이처럼 선수들이 매사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

LG는 지난 10년간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초반 좋은 성적을 내고도 고비를 넘지 못함으로써 숙원을 풀지 못했다. 한 번 넘어지면 다시 일어서지 못한 것이 최근 LG의 모습이었다.

2011년 LG는 전반기까지 한때 승패 차를 +10까지 벌리며 2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내리막을 걷더니 결국 한 번도 다시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공동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역시 기가 막힐 정도로 지켜내던 5할 승률이 한 번 무너진 이후 다시는 승률 5할을 회복하지 못한 채 7위가 됐다.

어느 팀이나 길고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위기를 겪는다. 강팀과 약팀의 차이가 바로 그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있다. 강팀은 위기 뒤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힘을 내지만, LG는 한 번 쓰러진 뒤 다시 일어서는 법을 몰랐다.

올 시즌 역시 강한 전력이라고는 할 수 없는 LG. 자연히 오뚝이를 찾는 일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뚝이를 향해 분을 풀되, 쓰러졌다 다시 일어서는 오뚝이를 보며 깨닫는 것도 있어야 한다. 선수 개개인이 다시 일어서야 팀도 일어선다. 그것이 바로 LG 코칭스태프가 오뚝이를 준비하는 진짜 이유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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