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25, 볼턴 원더러스)의 비상이 심상치 않다.
이청용은 6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리시 FA컵 64강전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 12분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시즌 5호골을 터뜨리며 팀의 2-2 무승부에 일조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버밍엄시티와의 챔피언십(2부리그) 25라운드 홈경기에서 4호골을 넣은데 이어 또 한 번의 골이다. 특히 프리미어리그(1부리그)팀 선덜랜드를 상대로 넣어 의미는 남달랐다.
지난 시즌 18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볼턴은 시즌 초반 하위권까지 떨어지면서 3부리그 강등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청용이 살아나면서 팀도 위기에서 벗어났다. 특히 버밍엄전 골로 볼턴은 14위(승점 32점)로 올라섰다. 승격 플레이오프 가능권인 6위(왓포드, 40점)까지는 승점 8점차다.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이청용이 부상 트라우마를 확실히 지우고 있다는 점에 고무적이다. 시즌 초반 오언 코일 감독이 경질된 뒤 이청용의 입지에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보는 현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청용은 특유의 기술을 앞세워 난관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프리미어리그 시절의 볼턴으로 서서히 돌아가는 모양새다. 특히 4호골 장면은 놀라웠다. 미드필드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옆에 두고 과감한 돌파로 골을 터드렸다. 상대가 얼마든지 거친 태클로 차단할 수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선덜랜드전은 빠른 판단력이 돋보였다. 상대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자리를 잘 잡았다. 특히 발목의 힘을 조절하며 가볍게 골문을 향해 슈팅했다. 골키퍼 없이 골대가 비어있었지만 힘 조절이 되지 않았다면 볼이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 향할 수 있었다.
챔피언십이 아닌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넣었다는 점은 다시 한 번 더기 프리드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얻기에 충분했다. 스포티비(SPOTV) 이주헌 해설위원은 "1부리그 팀과의 경기에서 득점은 이청용이나 팀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 1부리그 팀에게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골이다"라고 전했다.
흐름대로만 간다면 이청용의 힘은 더 커질 전망이다. 챔피언십은 정규리그만 48경기를 치른다. 38라운드의 프리미어리그보다 경기수가 훨씬 많다. 자연스럽게 경험 많은 에이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고 이청용은 그 중심에 설 수 있다.
이 위원은 "연속골은 자신감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했다"라며 "앞으로 자신만의 임무에 충실하면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다면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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