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정몽규, 허승표 출마 예상자가) 열망만큼 축구에 대한 고민을 했는가?"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전이 화끈하게 시작됐다.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안종복(57) 남북체육교류협회 회장이 축구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안 회장은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 축구는 위기다. 변해야 한다"라며 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는 ▲축구협회의 도덕성 회복과 전문성 강화 ▲객관적이고 공정한 인사 및 지도자 처우 개선 ▲시도협회 지원 확대 통한 행정력 강화 ▲축구학교 설립 통한 축구인의 사회적응 지원 ▲프로구단과의 경영 노하우 공유 ▲남북 단일팀 구성, 북한 축구팀의 K리그 참가를 통한 남북 화합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축구협회 선거전은 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이 출마를 공식화한 가운데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이 4일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다음주 중에는 축구계 야권을 대표하는 허승표 피플웍스 대표, 범 현대가(家)로 인식되고 있는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등도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다.
5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안 회장은 군소후보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축구협회 회장은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봉사하는 자리다"라며 현 조중연 집행부를 질타한 뒤 "24명의 대의원에게 충실히 설명했다. 어려운 싸움이 예상되지만 도전한다"라고 말했다.
정몽규, 허승표 빅2 후보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모두 기업을 경영하는 훌륭한 인물들이지만 열망만큼 축구에 대한 고민을 했는지 묻고 싶다"라며 축구에 대한 애정은 자신이 우위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공개 토론을 요구한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대의원들로부터 객관적인 평가를 듣고 싶다"라고 전했다.
대의원 3명의 추천을 받아야 회장 입후보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모두 만나보고 있다. 내가 제시한 미래 계획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라면서 최대한 지지세를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70년대 경신고와 고려대에서 축구선수로 뛰었던 안 회장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1979년 대우 그룹에 입사해 1983년 프로축구 출범과 함께 부산 대우 로얄즈 사무국장으로 행정 경험을 쌓았다. 1988~1992년에는 대한축구협회 기획관리실장을 지냈고 1996년 대우 로얄즈에서 단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2003년 창단한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를 맡아 구단 살림을 책임졌다. 2006년 K리그 준우승을 제조했고 흑자 경영 성공 등으로 성공하는 스포츠경영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2011년 사임 후 남북체육교류협회장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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