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2013년 프로야구는 홀수구단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1982년 6개 팀으로 닻을 올린 프로야구는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가 창단된 1985년 이후 1986년부터 1990년까지 7개 구단으로 운영된 적이 있다. 그러다 쌍방울 레이더스가 1군에 참가한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21년 동안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했다.
2013년에는 리그에 큰 변화가 생긴다. 제9구단이자 막내팀인 NC 다이노스가 드디어 올 시즌부터 1군리그에 합류하게 됐다. NC는 지난 시즌에는 퓨처스(2군)리그에서 적응기간을 거쳤다.
23년 만에 다시 맞는 홀수 구단 체제, 아직 뚜껑을 열지 않았지만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짝수가 아닌 9개 홀수 구단이 서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장 정규 시즌 일정을 짜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 지난해 11월 30일 2013 시즌 팀 별 경기일정을 발표했지만 일정의 유불리로 인해 롯데 자이언츠를 포함한 일부 구단의 반발이 거셌다.
롯데는 2-4일씩 휴식을 취한 팀과 12차례나 만나는 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KBO는 이를 받아들여 일정을 재검토 중이다.
KBO 관계자는 "재일정 발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새로운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홀수 구단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경기 당일 한 팀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 모든 팀을 100% 만족시키는 일정을 짜기가 사실상 어렵다.
시즌 일정이 다시 나온다고 해도 특정 팀이 볼멘소리를 계속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KBO는 "이번에 나오는 일정을 또 다시 변경하는 일은 없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
NC의 가세로 팀이 늘어나 전체 경기수는 늘어났다. 2012시즌 프로야구는 모두 532경기가 열렸는데 올 시즌은 총 576경기로 조정됐다. 그러나 팀별로 치르는 경기수는 종전 133경기에서 128경기로 오히려 줄었다.
9구단 체제는 정규시즌 성적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8팀이 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조건 한 팀이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은 "9개 팀 모두 선발 투수 운영과 로테이션 구성에 힘이 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동일과 휴식일 등이 8개팀일 때처럼 고정되지 않고 각 팀마다 변화가 있기 때문에 투수뿐 아니라 타자들도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타격감이나 경기감각 유지 측면에서는 시즌중 휴식일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투고타저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있다.
물론 장점도 있다. 기본적으로 팀마다 투수층이 두텁지 못한 상황에서 시즌 중간중간 휴식일이 끼면 마운드를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홀수구단 체제는 시즌 개막일을 예년에 비해 앞당기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4월 7일 개막전을 가졌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월 말부터 정규시즌이 시작된다. 대신 정규시즌 종료일은 늘어난 총 경기수만큼 뒤로 미뤄진다.
KBO는 늦어도 11월 첫째 주에는 한국시리즈 최종전이 끝나는 것을 기준으로 일정을 짰다. 그러나 우천취소 등으로 일정이 뒤로 밀리는 경기가 많아진다면 찬바람이 부는 11월 중순까지 한국시리즈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정규시즌 전체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각 팀들의 스프링캠프 기간 등 시즌 준비 일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예전과 견줘 개막일이 앞당겨지면서 시범경기도 더 일찍 시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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