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MIP(Most Improved Player)상. 지난 시즌에 비해 기량이 가장 향상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물론 K리그에는 공식적인 MIP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제주 유나이티드에는 MIP상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 2012시즌 제주의 간판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배포텐' 배일환(24)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배일환은 2006년 홍철, 한그루, 장석원과 함께 풍생고의 전성시대를 열며 U-19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됐던 유망주다. 2009년 단국대 재학시절에는 U리그 최우수 선수로 뽑히며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2010년 신인 선수 선발 드래프트를 통해 제주에 입단한 배일환은 데뷔 첫 해 2경기 출전에 그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하지만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었다.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어느 때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린 배일환은 2012시즌 개막과 함께 꾸준히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고 잃어버린 자신감을 완전히 되찾았다. 40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 공간을 침투하는 능력과 과감한 드리블 돌파, 그리고 강력한 슈팅력까지 몸에 익혔다.
배일환의 가파른 성장에 대해 제주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 프런트까지 칭찬 릴레이가 끊이지 않을 정도다.
배일환은 "열심히 훈련한 것이 비결 아닌 비결이다. 몸 상태가 좋아지니까 컨디션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많이 늘었다"라고 겸손한 자세와 함께 자신의 변화를 되짚었다.
2013년 새해를 맞은 배일환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다시 축구화 끈을 조여맸다. 그는 "아직 가진 것보다 가져가야 할 것이 많다. 나의 잠재력을 깨우는 게 중요하다. 아직 내 또래에 나보다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성실하게 노력한다면 나 역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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