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 투수 유원상이 억대 연봉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 데뷔 8년만이다.
올 시즌 LG의 필승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던 유원상은 데뷔 첫 억대 연봉 진입이 확실시 된다. 유원상은 LG의 투수진 중 최고 고과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내세우고 있는 신연봉제를 적용한다면 큰 폭의 연봉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할 때만 해도 유원상은 억대 연봉 진입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 몰랐다. 당시 한화의 신인 최고 계약금이었던 5억5천만원을 받았다는 점은 유원상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유원상은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연봉 인상 속도 역시 더디기만 했다. 데뷔 첫 해였던 2006년 2천만원이었던 유원상의 연봉은 2007년 2천100만원, 2008년 3천만원으로 올랐다. 2009년에는 5천만원으로 66.7%가 뛰었지만 2010년 5천500만원, 2011년 6천만원으로 2년 연속 500만원 인상에 그쳤다.
한화에서 LG로 트레이드 된 후 LG의 신연봉제를 적용받은 2012년 연봉은 데뷔 후 처음으로 동결됐다. LG로 이적한 뒤에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원상이 2011년 남긴 성적은 1승5패 평균자책점 6.29. 삭감도 가능한 성적이었지만 LG는 트레이드를 겪었다는 점, 다음 시즌 활약을 기대한다는 점을 고려해 동결로 협상을 매듭지었다.
이후 유원상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다. 불펜 등판에 전념하며 팀의 필승계투조로 성장한 것. 유원상의 깜짝 활약에 LG도 6월까지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유원상은 58경기에 등판해 74이닝을 소화하며 4승2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19를 기록했다. 마무리 봉중근과 함께 유원상은 LG의 고질병이었던 뒷문 불안을 말끔히 씻어냈다.
이제는 성적이 연봉으로 나타날 때가 됐다. 억대 연봉 돌파는 기정 사실. 관심은 인상폭이 얼마나 높을지로 쏠리고 있다. LG 신연봉제 도입 첫 해였던 2010년에는 오지환의 연봉이 2천400만원에서 1억200만원으로, 이병규(7번)의 연봉이 2천8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수직상승했던 사례가 있다. 유원상의 올 시즌 활약은 당시 오지환, 이병규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
큰 기대를 받고 프로에 데뷔한 대형 신인에서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한 중견 선수가 될 뻔했던 유원상. LG 이적 후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그에 걸맞은 연봉을 바라보고 있다.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돼 꿈의 무대였던 WBC에도 참가할 수 있게 됐다.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거듭난 유원상에게 올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유원상 연봉 추이
▲2006년= 2천만원
▲2007년= 2천100만원
▲2008년= 3천만원
▲2009년= 5천만원
▲2010년= 5천500만원
▲2011년= 6천만원
▲2012년= 6천만원
▲201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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