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위 삼성화재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대한항공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1-25 27-25 25-16 25-21)로 승리를 거두며 지난 16일 러시앤캐시전 패배(1-3)의 아픔에서 벗어났다. 또한 이날 승리로 2라운드에서 현대캐피탈에 당한 2-3 패배도 되갚았다.
대한항공은 7승 5패(승점 23)가 되면서 이날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현대캐피탈(8승 4패 승점 23)과 동률을 이뤘는데 세트득실에서 밀려 3위가 됐다. 패한 현대캐피탈은 2위 자리는 유지했다.
출발은 현대캐피탈이 좋았다. 첫 세트에서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와 문성민의 쌍포 외에 이선규, 윤봉우의 센터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대한항공을 압박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이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기록하면서 추격에 나섰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1세트에서 패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쫓아가는 뒷심을 보였던 대한항공은 2세트를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에게 22-24까지 리드 당하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듀스까지 끌고가는 데 성공한 뒤 문성민의 후위공격을 마틴(슬로바키아)이 막아내고 곽승석이 다시 한 번 문성민의 스파이크를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2세트를 가져갔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한선수의 서브 득점과 김학민, 마틴에 이어 하경민의 공격까지 살아나면서 쉽게 세트를 가져가 역전승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두 팀은 4세트 초반 점수를 주고 받으면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5-5 상황에서 가스파리니의 후위 공격을 하경민이 두 차례 연속으로 막아내면서 조금씩 대한항공이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현대캐피탈이 1, 2세트에서의 대한항공처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점수를 따라붙었다.
대한항공은 김학민의 공격과 문성민의 공격을 마틴이 가로막으면서 분위기를 다시 끌고 왔다. 마틴의 공격과 서브득점이 연달아 터져 대한항공은 22-18로 앞서며 승기를 잡고 여세를 몰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대한항공의 토종 공격수 김학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22점을 올려 제몫을 했고 부상에서 회복해 다시 선발 오더에 이름을 올린 곽승석도 11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활약했다. 마틴도 초반 부진을 딛고 18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과 가스파리니가 각각 19, 26점을 올리면서 분전했지만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한편, 앞서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한국도로공사가 세트 스코어 3-0(25-16 25-13 25-19)으로 흥국생명에게 완승을 거뒀다.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 7승 5패(승점 20)가 되면서 2, 3위 팀인 GS 칼텍스와 현대건설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흥국생명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2승 10패(승점 8)로 5위에 머물렀다.
도로공사는 니콜(미국)과 표승주가 각각 25, 10점을 올리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흥국생명은 주포 휘트니(미국)가 12점에 공격성공률 30.56%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또한 도로공사는 서브 득점에서도 8-3으로 흥국생명을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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